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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드의 비결' 류현진, 곧바로 불펜피칭 시작…투구폼부터 비범하다
작성 : 2024년 02월 23일(금) 15:02

사진=한화 이글스 SNS 캡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류현진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자마자 훈련을 개시했다.

한화 이글스 23일 오후 SNS를 통해 류현진의 불펜 투구 영상을 공개했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 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계약 다음 날인 23일 오전 류현진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 스프링캠프지가 있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 합류하자마자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훈련을 진행했다.

출국에 앞서 류현진은 "이제 몸 상태는 이상 없다. 작년에 재활해서 경기도 치렀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전혀 문제 될 일이 없다"면서 "(투구) 개수적인 부분은 괜찮다. 100%를 다해서 공을 던진 건 아직 아니기 때문에 오늘 가서 느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미리 훈련을 통해 65개까지 투구 수를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불펜 피칭만 봐도 류현진의 위대함이 느껴졌다.

영상을 찍기 전 이미 몇 번 공을 던졌는지 불펜 흙에 디딤발과 드래그 라인(Drag line)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드래그 라인이란 발을 끌면서 마운드 흙에 만들어지는 선이다.

영상 속 류현진은 자국이 남은 곳에 정확하게 디딤발을 디뎠고, 축발 역시 어긋남 없이 동일한 드래그 라인을 그렸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캡쳐


류현진 제구력의 비결이 바로 이것이다. 동일한 투구폼을 완벽하게 재현함으로써 언제나 같은 포인트에서 공을 놓을 수 있다.

동일한 투구폼은 류현진에게 날카로운 커맨드(Command)를 선사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제구력을 컨트롤(Control)과 커맨드 두 가지로 구분한다. 컨트롤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며, 커맨드는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지는 능력이다. 당연히 커맨드가 한 차원 높은 능력이다.

엠엘비닷컴(MLB.com)은 지난달 18일 "류현진의 트레이드 마크인 커맨드는 다시 강력해졌고, 47.6%의 엣지 비율로 MLB 공동 4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엣지는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에서 야구공 한 개 너비 내에 던진 투구를 의미한다. 류현진은 투구의 47.6%를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에 꽂았다는 의미다.

위력적인 커맨드로 류현진은 MLB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2023시즌 류현진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88.6마일(142.6km)로 하위 2%에 불과했지만, 평균 타구 속도는 87.8마일(141.3km)로 상위 25%에 위치했다. 느린 구속에도 커맨드를 바탕으로 훌륭한 타구 억제 능력을 보였다.

이제 KBO리그 타자들은 MLB에서도 손꼽히는 커맨드를 상대해야 한다. 류현진의 피칭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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