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고우석과 마무리 보직을 두고 경쟁하는 좌완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마쓰이는 23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3K를 기록했다.
이날 마쓰이는 샌디에이고가 0-8로 뒤진 3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개빈 럭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마쓰이는 크리스 오윙스와 앤디 페이지스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럭스와 오윙스, 페이지는 7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을 합작했지만 마쓰이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4회 시작과 동시에 마쓰이는 우완 스티븐 윌슨과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마쓰이는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10년간 뛰며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고, NPB 역대 최연소 200세이브, 퍼시픽리그 최초 6년 연속 3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았다.
샌디에이고는 마쓰이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722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엠엘비닷컴(MLB.com)에 따르면 2026시즌, 2027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이 가능하고 계약 5년 차에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
지난 1월 10일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마쓰이는 "(MLB 마무리 투수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그 안에서 자신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다음 포지션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마무리 투수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는 마쓰이를 포함해 우완 로버트 수아레즈, 좌완 완디 페랄타, 고우석이 마무리 경쟁을 펼친다. 수아레즈는 최고 101마일(162.5km)을 던지는 파이어볼러고, 페랄타는 MLB 통산 385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투수다.
고우석은 지난 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나는 이제 막 빅리그 도전을 시작한 투수다.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마무리 투수 포지션에 대해 경쟁을 의식하기보다는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고우석은 이날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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