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편파 방송 논란으로 중징계를 받았다. 추가 취재를 통해 후속 방송을 약속했던 제작진이다. 하지만 논란 후 기약 없는 기다림은 계속됐고, 결국 법정제재를 받게 될 위기에 처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 20일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2023년 8월 19일자 방송에 대해 제작진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의견진술은 중징계를 전제로 한다. 제작진에게 해명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논의를 거쳐 최종 제재 수위를 의결하게 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해 8월 19일,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을 방송했다. 해당 방송분은 당시 이슈였던 피프티 피프티 템퍼링 사태가 다뤄졌다. 피프티 피프티는 K팝 최초 빌보드 차트 장기간 상위권을 차지하며 '중소의 기적'이라 불렸다. 하지만 돌연 멤버들이 소속사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활동을 중단해 의문을 낳았다. 이 과정에서 외주용역업체 더기버스 대표 겸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다른 회사로 빼돌리는 '템퍼링' 시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여러 석연치 않은 정황이 나온 가운데, '그것이 알고 싶다'가 피프티 사태를 취재하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던 바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방송에선 멤버들이 연습생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 불확실한 기준의 음원 수익 등 피프티 피프티 입장에서만 취재가 이뤄진 것.
특히 대역과 인터뷰를 했음에도 이를 대역이라 표시하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편향된 시선으로만 사태를 바라봤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방송위 기준 지난해 최다인 1222건의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또한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이 입장문을 내고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편파 방송 의혹으로 프로그램 명예까지 실추된 상태다.
제작진은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다"고 사과와 함께 수습 방안을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6개월이 지나도 방송 소식, 관련해 입장도 없는 상황이다.
방심위는 제작진에게 해명 기회를 줬다. 대중에게 한 약속도 지켜야 할 때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편파 의혹을 씻고 다시 예전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예의주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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