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을 확정한 바이에른 뮌헨이 차기 감독으로 현재 분데스리가 선두 경쟁 중인 바이어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2일(한국시각) "뮌헨의 새로운 감독 유력 후보는 알론소 감독이다. 이미 연락이 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뮌헨은 2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 감독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할 것을 알렸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젠 뮌헨 CEO는 "공개적이고 좋은 대화를 통해 우리는 이번 여름 계약을 상호 합의하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우리는 재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알렸다.
투헬 감독은 "남은 기간 저와 코칭스태프는 최대한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뮌헨의 지휘봉을 잡은 투헬 감독은 1년 3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앞서 마인츠, 파리 생제르맹, 첼시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투헬 감독은 '괴짜'같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전술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전술을 통해 상대 공략하는 그는 독일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떠오르는 듯했지만 뮌헨에서 생활을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 여름 김민재, 해리 케인, 콘라드 라이머, 라파엘 게헤이루, 에릭 다이어, 브라이언 사라고사, 샤사 보이 등 다수의 선수를 영입했음에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현재 무관 위기에 놓여있다. DFB 포칼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가운데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어 레버쿠젠과 8점 차 2위를 달리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라치오에게 0-1 패배를 당해 탈락 위기에 놓여있다.
더불어 최근 보훔전에서 패하며 3연패를 기록, 2015년 5월 이후 약 8년 9개월 만에 3연패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다.
시즌 종료까지 약 3개월가량 남은 가운데 뮌헨은 새로운 차기 감독 찾기에 나서야 한다. 2019-2020시즌 한지 플릭 감독의 6관왕 이후 뮌헨은 좀처럼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11연속 우승을 거머쥐었으나, 다른 대회에서 일찍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등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번 시즌 리그 우승 역시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 뮌헨은 다음 시즌 다시 한번 도약을 위해 적합한 감독을 물색해야 한다. 그런 와중 레버쿠젠에서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는 알론소 감독이 유력 후보로 올랐다.
알론소 감독은 현역 시절 뮌헨을 비롯해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등 굵직한 행보를 이어갔다. 2017년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레알 유스팀 코치로 시작했다.
2019년 들어서는 레알 소시에다드B팀 감독으로 3년 동안 활약하다 지난 2022년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알론소 감독은 분데스리가 6위로 준수한 성적을 냈고, 유로파리그에서는 준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이번 시즌 빠른 전개를 앞세운 3백 전술로 분데스리가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유럽 5대 리그 중 유일하게 리그 무패를 달리고 있으며 현재 우승이 유력해지고 있다. 만약 분데스리가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최근 뮌헨이 이어가는 왕조를 끊어내게 된다.
이 가운데 뮌헨이 알론소 감독을 노리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정보에 따르면 뮌헨은 알론소 감독 선임을 선호하고 있다. 이미 그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뮌헨이 알론소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과 9년간의 동행을 마치는 리버풀 또한 알론소 감독에게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은 지난달 공식적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리버풀 또한 새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고 있고, 알론소 감독을 유력 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알론소 감독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 생활에 행복감을 느끼고 있으며, 도전을 즐기고 있다고 이적설을 일축하며 시즌 도중 팀을 옮기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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