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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하지 말아야죠" 류현진, 최정과 천적관계 재정립할까
작성 : 2024년 02월 22일(목) 13:02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류현진이 KBO리그로 복귀하면서 '천적' 최정에게도 덩달아 관심이 쏠린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 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또한 한화와 류현진재단은 MOU를 체결해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류현진은 44세(2031년) 시즌까지 한화 선수로 남는 종신 계약을 맺었다. 류현진이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게 되면 송진우(43세 7개월 7일)의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을 넘게 된다.

최정 / 사진=DB


한편 류현진의 복귀를 가장 반가워할 사람은 최정이다. 최정은 류현진과 총 65차례 맞대결을 펼쳐 58타수 21안타 타율 0.362로 완승을 거뒀다. 21안타 중에는 4개의 홈런과 5개의 2루타가 포함되어 있다. 고의사구도 3개나 얻어냈다.

류현진은 지난 2012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최정을 꼽은 바 있다. 류현진은 '만약 최정이 100명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투수하지 말아야죠"라며 껄끄러운 심정을 밝혔다.

다만 지금의 류현진은 KBO리그 시절과 달라졌다. 여러 번의 수술로 구속은 감소했지만 제구력은 더욱 원숙해졌다. 엠엘비닷컴(MLB.com)은 지난달 18일 "류현진의 트레이드 마크인 커맨드는 다시 강력해졌고, 47.6%의 엣지 비율로 MLB 공동 4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엣지는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에서 야구공 한 개 너비 내에 던진 투구를 의미한다. 류현진은 투구의 47.6%를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에 꽂았다는 뜻이다.

류현진 2023년 히트맵(타자 시점) / 사진=베이스볼 서번트 캡쳐


당장 2023년 류현진의 히트맵만 봐도 위대함을 알 수 있다. 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은 몸쪽에 꽂아 넣고, 체인지업을 바깥쪽 아래로 떨구며 타자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는다. 네 번의 수술도 류현진의 제구력을 앗아가지 못했다.

거기에 MLB에서 갈고 닦은 커브와 커터가 추가됐다. 커브는 류현진이 새롭게 주 무기로 활용하는 구종이다. 커터는 체인지업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타자를 혼란시킨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모든 구종을 모든 카운트에서 똑같은 폼으로 뿌린다. 타자 입장에선 다음 들어올 공을 전혀 예상할 수 없다.

최정도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졌다. 젊은 시절 리그 최고의 5툴 플레이어였던 최정은 20대 후반부터 장타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그 결과 컨택 능력은 약간 감소했지만 리그 최강의 거포로 떠올랐다. 2023년에도 29홈런을 때려내며 문동주와 홈런왕 경쟁을 펼쳤다.

류현진과 최정이 2024년 어떤 승부를 펼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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