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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결' 박민영 "내일이 오는 게 무서웠다" [인터뷰]
작성 : 2024년 02월 24일(토) 08:00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 /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박민영이 전 남자 친구 논란 이후 약 2년 만에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안방 복귀했다. 드라마 성공과 별개로, 크고 작은 논란은 방송 중에도 계속됐다. 그럼에도 박민영의 행보는 당당했다. 종영 인터뷰까지 진행하며 앞으로에 대해 "굳건하게 살 것"이라고 말한 그다.

박민영의 복귀작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이 10년 전으로 돌아가 그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박민영은 극 중 10년 전으로 회귀해 절친 정수민(송하윤), 남편 박민환(이이경)에게 운명을 돌려주고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강지원 역을 연기했다.


원작 웹툰을 보지 않았다는 박민영은 "대본의 가독성이 너무 좋았고, 8부까지 읽고 촬영에 들어갔다. 강지원의 주체성과 2회 차 인생을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이 와닿았다. 제가 잘만하면 이걸 보시는 분들에게도 닿을 것 같았다. 특히 고통스러운 1회 차 강지원의 모습을 무조건 잘 찍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1~2화 완성도가 좋게 나와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암환자였던 강지원을 소화하기 위해 체중 37kg까지 감량했다고. 그는 "살을 빼는 건 오히려 쉬웠다. 막상 다 찍고 2주간 살 찌우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하루 4~5끼를 먹어도 잘 안 찌더라. 체력적으로 오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다른 드라마보다 좀 더 많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 에너지를 보충하는데 많이 신경 썼다"고 털어놨다.

이어 "암 환자였던 강지원의 1회 차 모습은 이 세상에 미련이 없는 눈이여만 했고, 삶에 대한 의지가 없어야 했다. 희망 여지조차 없는 불행한 삶을 산 1회 차 인생이었기에 먼저 모든 욕심과 나의 박민영을 내려놓아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로 그런 마음을 먹다보니까 그 눈빛이 나오긴 했더라. 자세가 곧은 편인데, 이번 작품으로 어깨가 굽었다. 그 정도로 많이 내려놓고 연기했다. 또 1회 차, 2회 차로 바뀌는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하기 위해 천천히 스탭업 하는 방식이 필요했다. 힘을 완전히 뺐다가 얻었다가 복수할 때 사자후처럼 에너지가 폭발하는 등 계산되었으나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이입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강지원이 복수에 성공하고 행복을 찾는 것으로 끝이 났다. 박민영은 결말에 대해 "권선징악은 이뤄지지고, 후반부에 잠시 흔들렸지만 각성하고 존재를 찾아간다. 수민이를 직접 살해하는 방식이 좋았다"며 "완벽한 사이다는 아니지만 꽉 막힌 해피엔딩이다. 할 수 있는 만큼의 사이다가 아니었나 싶다. 후반부인 12~16부 결이 좀 다르다. 1~11부까지는 내 남편과 결혼해 줘였다면, 12~16부까지는 내 운명을 도둑맞아야 해로 나뉜 것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민영은 지난 2022년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전 남자친구 강씨와 교제 사실로 논란에 휩싸였던 바다. 의혹이 여전한 상황에서 박민영은 '내남결'로 복귀를 택했고, 논란 화살이 작품에도 향할지 우려를 모았다.

하지만 '내남결'은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한데 이어, 아마존프라임 1위, 4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 등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주연 박민영뿐만 아니라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도 화제성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중 이이경과 송하윤은 작품의 재미를 살린 악역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박민영은 호평에 대해 "이번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다른 때보다 조금 더 결연했던 것 같다. 아직 끝나지 않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최선을 다했단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무조건 감사하다"며 "모두 아시다시피 안 좋은 상황에서 시작한 드라마라 더 많은 용기, 노력이 필요했다. 실제로 찍으면서 에너지를 쓰는 느낌, 닳는다는 느낌이 들정도였다. 무사히 끝났음에 감사하다. 사랑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단 말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얼굴과 사람이 같은데 인간 박민영 배우 박민영을 분리시켜 봐주시는 게 감사한 부분이다. 걱정된 부분인데, 이 드라마에 대한 칭찬, 애정이어도 제가 받는 위로 같았다. 혹여나 이 드라마에 피해가 되면 안 되는데, 민폐가 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으로 촬영을 했기에 더 크게 와닿는 것 같다. 모든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이 드리고 싶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바닥을 쳐봐서 그런지 건물 사이에서도 꽃은 피어나는구나 싶었다. 많은 의미가 있었다. 그만큼 삶에 대한 태도도 작년엔 내일이 오는 게 무서웠다면 이 반응들을 통해 내일이 기대되고 희망이 생기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더라. 인간 박민영도 웃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웃음을 잃고 있었는데, 좋더라"고 전했다.


박민영은 인터뷰 내내 논란으로 인한 심경을 간접 표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 자리도 회사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마련된 거라고. "차기작을 보고 있다. 회사 측에 다음에 로맨스가 빠진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 놓은 상태다. 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될 것 같다"며 향후 작품 활동 계획도 밝힌 그다.

그는 "박민영의 로맨스는 거기서 거기 아닌가 하지만 수많은 변주를 줬다고 생각한다. 30대 후반이 되면서 알아가고 느끼게 되는 것들을 토대로 다른 감정들이 올라오더라. 풍부하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전 안 좋았던 기억을 담아놓는 게 있는 것 같다. 좋은 것들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본업에 잘 썼으면 좋겠다. 모든 것들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내남결'이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을 받자 박민영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일 수도 있지만 두 번째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제 정신 차리고 굳건하게 살아보고 싶고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저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이 흐뭇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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