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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황연주, 역대 첫 후위공격 900점 달성
작성 : 2014년 12월 27일(토) 18:58

황연주(왼쪽 위)가 GS칼텍스와의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전에서 상대 블로킹을 피해 오픈공격을 시도하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수원=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후위공격은 배구의 백미 가운데 하나다. 어택 라인 뒤에서 날아가듯 뛰어 올라 강력한 스파이크를 내리 꽂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든다.

그러나 전위 공격에 비해 성공률이 낮을뿐더러, 파워와 점프력, 배구 센스를 겸비하지 않고는 쉽게 성공할 수 없어 남자 선수들도 함부로 시도하지 못하는 공격이기도 하다. 특히 여자 배구에서는 외국인선수들 외의 국내 선수들은 좀처럼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황연주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황연주는 27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후위공격 1점을 추가하며 통산 후위공격 900점을 달성했다. KOVO 여자 프로배구 통산 최초이자 최다 기록이다.

경기 후 황연주는 기록 달성 소감을 묻는 질문에 "몰랐는데 지금 알았다. 그런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선수로서 영광이다. 첫 번째라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처음으로 후위공격을 성공했을 때를 기억하느냐는 질문에는 "프로에 처음 왔을 때 서브 때문에 교체로 들어갔다. 그때 공격적인 부분에서 보여줄 수 있었다"라며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2점 백어택도 기록 달성에 도움이 됐다. 국내 선수들이 많이 하지 못하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황연주는 기록 달성을 자축하듯 팀의 세트스코어 3-0(25-17 25-23 25-20) 완승을 도우며 기분 좋은 연말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던 현대건설은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이제는 어엿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팀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줄 알았냐는 질문에 황연주는 "솔직히 잘하고 싶었고, 준비도 많이 했다. KOVO컵을 우승하면서 (이 기세를) 이어가자고 생각했는데, 시즌은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이렇게까지 잘나갈 줄은 몰랐다. 장기전이라 쉽게 갈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생각보다 잘 됐다"라며 팀의 순항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의 만족하지는 않았다. 황연주는 개인 성적에 대한 질문에는 "솔직히 만족할 수는 없다. 공격적으로 조금 더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며 "그래도 수비에서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나아졌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공격에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폴리가 잘해주긴 있지만, 내가 안 되면 팀이 안 된다는 것을 안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미 최강의 외국인선수 폴리를 갖추고 있는 현대건설인 만큼, 황연주가 공격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우승도 더 이상 희망사항이 아니다.

황연주가 팀의 전반기 상승세를 후반기에도 이끌어, 웃으며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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