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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만 4번→MLB 하위 2%' 류현진, 구속 저하 우려…KBO에선 문제 없다 [ST스페셜]
작성 : 2024년 02월 21일(수) 15:41

류현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시즌 활약상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일부터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일 한화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류현진과)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건 맞다"고 밝혔다. 원활한 계약을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류현진의 신분조회를 "선제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합류로 한화는 전력 보강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문동주가 차기 에이스로 발돋움했지만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다. 풀타임 소화 경력도 짧다. 류현진이 에이스로 활약한다면, 문동주에게 걸리는 부담도 줄어들고 롤모델이 되어줄 수 있다.

한편 류현진의 가장 큰 리스크는 내구성이다. 2023년 토미 존 수술을 마치고 건강하게 복귀했지만 언제나 건강에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4번의 수술을 받았다.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왼쪽 팔꿈치에 첫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2016년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수술, 2022년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브룩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MLB에 데뷔한 2013년 평균 91.0마일(146.4km)의 패스트볼을 뿌렸지만, 2023년에는 88.6마일(142.6km)까지 구속이 느려졌다. MLB 공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2023시즌 류현진의 구속은 하위 2%에 불과하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KBO리그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KBO리그의 평균 구속은 143.8km였고, 좌완으로 한정한다면 142.8km가 된다. 지난 시즌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좌완 선발 투수는 7명이고, 142.6km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이의리(146.0km), 김광현(144.2km) 둘 뿐이다. KBO리그에선 류현진의 구속 경쟁력은 충분하다.

제구력 역시 살아있다. 류현진 피칭의 정수는 역시 제구력이다. 류현진은 2023시즌 9이닝당 볼넷(BB/9)을 2.4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는 MLB 상위 20%에 해당한다.

엠엘비닷컴(MLB.com)은 지난달 18일 "류현진의 트레이드 마크인 커맨드는 다시 강력해졌고, 47.6%의 엣지 비율로 MLB 공동 4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엣지는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에서 야구공 한 개 너비 내에 던진 투구를 의미한다. 류현진은 투구의 47.6%를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에 꽂았다는 뜻이다.

류현진 2023년 히트맵(타자 시점) / 사진=베이스볼 서번트 캡쳐


2023년 류현진의 피칭 히트맵을 보면 위대함이 잘 드러난다. 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은 몸쪽 혹은 몸쪽 위 대각선에 꽂는다. 이후 체인지업을 바깥쪽 아래로 떨구며 타자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는 게 류현진 피칭 전략의 골자다. 네 번의 수술도 류현진의 제구력을 앗아가지 못했다.

거기에 MLB에서 갈고 닦은 커브와 커터가 추가됐다. 류현진은 KBO 시절 사실상 투 피치로 한국을 제패했다. 이제 MLB에서도 인정받은 두 개의 마구가 KBO에 상륙한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모든 구종을 모든 카운트에서 똑같은 폼으로 뿌린다. 타자 입장에선 다음 들어올 공을 전혀 예상할 수 없다.

류현진은 지난해 10월 귀국 인터뷰에서 "(한국 복귀는) 아직까지는 뭐라고 말씀을 드리지 못할 것 같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시간이 지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 복귀 약속) 그 마음은 변함없다.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한화로의 복귀를 약속했다.

이제 곧 류현진이 한국에 돌아온다. 더욱 완숙해진 제구력, 마구와 함께. 류현진이 KBO리그 타자들을 어떻게 요리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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