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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100승부터 시작' 류현진, KBO에서 다시 쌓아갈 기록들
작성 : 2024년 02월 21일(수) 11:43

류현진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류현진의 KBO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다시 쌓아 올릴 금자탑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일부터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행 소식이 대두됐다. KBS는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보관하고 있던 짐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전하며 한국행 가능성을 높게 봤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20일 국내 매체의 보도를 인용하며 류현진이 KBO 복귀를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화 관계자는 20일 "(류현진과)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건 맞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류현진의 신분조회도 요청을 완료했다. 한화 관계자는 원활한 계약을 위해 "선제적으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괴물의 귀환이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시즌부터 한화를 넘어 KBO리그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2006시즌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신인왕과 MVP를 동반 수상했다. 선수 최고의 영예 골든글러브도 2006년, 2010년 손에 넣었다. MLB 진출 전까지 다승왕 1회, 평균자책점왕 2회, 탈삼진왕 5회 등 개인 타이틀 역시 휩쓸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은 KBO리그 통산 100승이다. 류현진은 KBO리그 7시즌 동안 98승을 기록했다. 복귀 후 2승만 추가한다면 가볍게 100승을 돌파할 수 있다. 류현진이 100승을 돌파한다면 이상군(100승)을 뛰어넘고 이글스(한화+빙그레) 다승 랭킹 4위로 점프할 수 있다. 한용덕의 120승은 다음 해에 깨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탈삼진이다. 한국에서 류현진은 123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 이글스 역대 4위에 올라있다. 여기서 105개의 탈삼진을 더 추가한다면 한용덕(1342개)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2위 정민철(1661개), 1위 송진우(2048개)와는 격차가 있어 시일이 필요하다.

KBO 전체 랭킹으로 따진다면 탈삼진 10위권 진입이 코앞이다. 류현진은 송승준과 탈삼진 순위 공동 17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현실적으로 노릴 수 있는 사람은 12위 김수경(1370개)와 13위 윤성환(1357개) 정도로 보인다. 내년 10위 차우찬(1413개)을 제칠 가능성이 높다.

2021년 이후 끊긴 한화 토종 10승 투수 명맥도 이어야 한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이적 후 한화는 에이스 부재에 시달렸다. 2015년 안영명(10승), 2021년 김민우(14승)를 제외하면 토종 10승 투수가 전무하다. 지난 시즌 문동주가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풀타임 시즌을 보낸 적이 없고 요령 또한 부족해서 10승을 확신할 수 없다.

류현진은 내구성만 받쳐준다면 10승이 보장된 투수다. 연이은 수술로 구속은 감소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갈고 닦은 커브와 커터가 있다. 류현진의 이탈로 생긴 에이스 공백을 류현진이 합류해 메꾸는 모양새다.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류현진은 데뷔 이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2006년 한국 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준우승으로 끝났고, MLB에서도 2018년 월드 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1999년 이후 25년 만에 한화 우승을 견인한다면 한화에서의 꿈을 모두 이루게 된다.

한편 MLB 100승 실패는 아쉽다. 류현진은 MLB 186경기에 등판해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2승만 채우면 박찬호 이후 첫 한국인 100승 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한화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며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해졌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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