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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런던 찾아 직접 사과…손흥민 "강인이 용서해 달라" 당부(종합)
작성 : 2024년 02월 21일(수) 09:49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런던을 찾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직접 잘못을 사과했다. 손흥민이 사과를 받아들이고 축구팬들의 용서를 당부하면서, 아시안컵 이후 계속됐던 논란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21일 자신의 SNS에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나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쳤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강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3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대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대회 후 불미스러운 소식이 외부로 알려졌다.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전날 탁구를 치는 것을 두고 갈등을 빚었고, 물리적 충돌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을 다쳤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선수의 충돌은 아시안컵 4강 탈락만큼이나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 특히 이강인에 대한 실망은 매우 컸다. 논란이 커지자 이강인은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대리인을 통해 당시 사건에 대해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이강인은 손흥민이 있는 런던으로 직접 찾아가 다시 한번 사과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다.

이강인은 사과문에서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런던으로 찾아간 나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내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특히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내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 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다"고 반성했다.

특히 가장 큰 논란이 된 요르단전 전날 충돌 상황에 대해서는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내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은 또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다"며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고 약속드렸다.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나의 행동으로 인해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다. 그들을 향한 비판 또한 내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이와 함께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면서 "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강인은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푼 사랑만큼 실망이 크다든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다"며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글을 마쳤다.

사진=손흥민 SNS 캡쳐


이강인의 사과문이 올라온 이후, 손흥민도 SNS를 통해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과 이강인에 대한 용서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손흥민은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한다"며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나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우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나도 내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또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만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대표팀 내 편 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 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다"며 대표팀 내 갈등에 대한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욱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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