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내 나이 묻지 마세요 내 이름도 묻지 마세요. 이리저리 나부끼며 살아온 인생입니다…세상의 인간사야 모두다 모두다 부질없는 것.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같은 것. 그냥 쉬었다 가세요 술이나 한잔 하면서. 세상살이 온갖 시름 모두다 잊으시구려."('서울탱고' 가사)
20일 가요계에 따르면 '서울탱고' '첫차'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가수 방실이(본명 방영순)가 이날 오전 인천 강화의 한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1세.
고인은 2007년 6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17년간 투병을 이어왔다.
1963년생 인천 강화도 출신인 방실이는 1982년 미8군 부대에서 처음 가수 활동을 시작해 1985년 박진숙, 양정희와 함께 여성 트리오 서울시스터즈를 결성하며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펼쳤다. 서울시스터즈는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앞세워 '첫차' '뱃고동' '청춘열차' 등을 히트시켰다.
1989년 박진숙과 양정희가 결혼하면서 팀이 해체됐고, 방실이는 1990년 솔로로 전향해 '서울탱고' '여자의 마음' 등을 발표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방실이는 2000년대에도 '뭐야 뭐야' '아! 사루비아' 등의 곡을 내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으나 2007년 6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 생활을 해 왔다.
이후 방실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투병기를 공개해왔다. 지난해에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당뇨에 따른 망막증으로 왼쪽 눈 시력을 거의 잃었고, 오른쪽 눈마저 80% 상실됐다고 밝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인의 비보가 전해지며 배우 이동준을 비롯해 가수 현당, 김흥국 등 가요계 선후배들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누리꾼들 역시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인천 강화 참사랑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 낮 12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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