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설이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 미국 언론도 해당 소식을 전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20일(한국시각) 류현진이 KBO 복귀를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BS스포츠는 국내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류현진은 한화로부터 제의를 받았다"면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팀들로부터도 제의를 받았다. 현시점에서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고 그가 결정을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KBS는 19일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보관하고 있던 짐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전하며 한국행 가능성을 전했다.
류현진은 2012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1억 원)의 계약을 맺었고, 클레이튼 커쇼와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다저스에서 활약을 인정받은 류현진은 2019시즌이 끝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7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추신수의 7년 1억 3천만 달러(약 1739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연평균 금액(AVV)만 따지면 역대 한국인 선수 중 최고액 계약이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MLB에서 186경기에 출전해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13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화려하게 MLB에 데뷔했다.
최고 시즌은 단연 2019년이다. 류현진은 2019년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이때 류현진은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1위, 올스타전 선발투수, 사이영상 2위를 차지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아시아인 최초 평균자책점 1위, 한국인 최초 올스타전 선발투수·사이영상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내구성에 대한 의문을 달고 살았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019년(182.2이닝)과 2021년(169.0이닝) 단 두 번만 규정이닝을 소화했다.
2023년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이겨내고 복귀했지만 1987년생으로 많은 나이와 부상 경력, 느린 구속이란 약점이 겹치며 새로운 둥지를 찾지 못했다.
이 와중에 친정팀 한화 이글스가 지속적으로 류현진에게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 또한 힘이 남아있을 때 한화로 복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10월 귀국 인터뷰에서 "(한국 복귀는) 아직까지는 뭐라고 말씀을 드리지 못할 것 같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시간이 지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 복귀 약속) 그 마음은 변함없다.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한화로의 복귀를 약속했다.
류현진이 한국에 복귀한다면 2012년 이후 12년 만에 KBO리그 귀환이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해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이 KBO리그에 복귀한다면 한화는 그토록 원하는 토종 에이스를 보유하게 된다. 2023년 류현진의 평균 구속은 88.4마일(142.3km)로 MLB 기준 하위 2%에 불과하지만, KBO리그 기준으로는 리그 평균 수준이다. 제구력은 여전하고 각종 구종을 갈고 닦아 여전히 에이스로 군림할 수 있다는 평이다.
MLB 개막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류현진의 결정만이 남았다. 류현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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