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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북한과 가까워 싫다" 클린스만의 어처구니 없는 태업 이유
작성 : 2024년 02월 20일(화) 10:10

위르겐 클린스만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외유를 거듭한 이유가 밝혀졌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지난달 21일(한국시각) 클린스만 전 감독과의 심층 인터뷰 기사를 공개했다. 이 기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가 북한과 가까워 싫어했다고 밝혔다.

슈피겔은 "클린스만 감독은 파주에서 자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파주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과 그의 어둠의 왕국에 가깝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말 그대로 어처구니없는 이유다. 클린스만 이전 모든 대표팀 감독은 파주에 상주하며 업무를 수행했다. 심지어 아쉬운 성적을 남긴 울리 슈틸리케 감독조차 한국에 체류하며 감독직을 수행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에 극히 짧게 머무르며 태업 논란에 시달렸다. 한국보다 자택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유럽을 돌아다니며 외유를 거듭했다.

이전부터 클린스만 전 감독의 외유 논란은 유명했다. 독일 대표팀 감독 시절 클린스만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업무를 처리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장 업무는 요하임 뢰브 당시 수석코치에게 맡기고 자신은 자택에서 보고받는 형태였다. 당시 독일이 월드컵에서 3위라는 호성적을 거둬 더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았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전 감독은 "나는 한국에 상주할 것이지만, 코치들은 각각의 나라에서 해외 관전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한국에는 나와 차두리, 김영민 코치가 함께할 것"이라 일축했다.

하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대부분의 시간 해외에 체류했다. '해외파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는 핑계와 함께 클린스만은 업무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클린스만 전 감독은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지난 8일 입국해 다음 주 출국한다고 말했지만, 이틀 만에 미국으로 출국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6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영, 선수단 운영, 근무 태도 등 부족했다. 대표팀은 단순한 스포츠팀을 넘어 그 에너지를 대한민국 국민께 전하는 팀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 개선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다가오는 가운데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경질이 결정된 순간 SNS에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한국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글과 함께 대한축구협회 SNS 계정을 '언팔로우'하며 한국과 인연을 끊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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