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류현진은 좀처럼 새로운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MLB 스프링캠프가 이미 시작한 가운데 아직까지 시장에 남아있다는 것은 위험 요소다. 최악의 경우 FA 미아까지 생각해야 한다.
현지 언론은 호평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장 분위기는 싸늘하다. 엠엘비닷컴(MLB.com)은 12일 류현진과 마이클 로렌젠, 마이크 클레빈저를 언급하며 "이들은 가장 매력적인 이름은 아닐 수 있지만, 팀 선발 로테이션의 기반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신시내티 레즈,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14일 류현진을 잔여 FA 랭킹 8위로 선정했다. 선발투수 중에선 블레이크 스넬(1위), 조던 몽고메리(2위), 클레빈저(7위)에 이은 4위다.
문제는 건강과 내구성이다. 보든은 "류현진은 건강해 보이지만 부상 위험 때문에 1년 계약을 수락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019년(182.2이닝)과 2021년(169.0이닝) 단 두 번만 규정이닝을 소화했다. 건강하다면 피칭 퀄리티는 보장되는 투수지만, 건강이 언제나 발목을 잡았다. 1987년생으로 많은 나이도 선택을 꺼리게 하는 요소다.
낮은 구속도 우려를 산다. MLB 공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2023년 류현진의 평균 구속은 88.4마일(142.3km)로 하위 2%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구속보단 제구력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타입이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구속이 확보되지 않으면 타자를 압도하기란 무리다.
특히 류현진의 주 무기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가 생명이다. 구속 감소로 타이밍 싸움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류현진은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한편 친정팀 한화는 계속 류현진에게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류현진은 힘이 남아있을 때 한화로 복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이 한국에 복귀한다면 2012년 이후 12년 만에 KBO리그 귀환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10월 귀국 인터뷰에서 "(한국 복귀는) 아직까지는 뭐라고 말씀을 드리지 못할 것 같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시간이 지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 복귀 약속) 그 마음은 변함 없다.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한화로의 복귀를 약속했다.
MLB 개막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류현진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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