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2024시즌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포지션이 유격수로 확정됐다.
엠엘비닷컴(MLB.com)은 18일(한국시각) 잰더 보가츠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김하성이 유격수 포지션으로 이동한다고 알렸다. 보가츠는 2루수로 뛴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작년 보가츠는 정말 좋은 유격수였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유격수로서 김하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가츠는 포지션 이동을 받아들이는데 "15초"가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보가츠는 "내가 샌디에이고에 온 유일한 이유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이것이 우리가 우승할 방법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다. 나는 이기고 싶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나는 (포지션 변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 팀은 이 방식으로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보가츠는 전체 평균 대비 추가 아웃 기여도(OAA) +3을 기록해 상위 19%를 기록했다. 반면 김하성은 OAA +9로 상위 4%의 압도적인 수비력을 자랑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2루수 106경기, 3루수 32경기, 유격수에서 20경기를 소화했고,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인 중 처음으로 MLB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하성의 유격수 수비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주전 유격수로 활동한 2022년, 김하성은 유격수 자리에서만 +8의 OAA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해 송구 속도 95.2마일(153.2km)을 찍기도 했다.
김하성의 유격수 전환은 분명한 호재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2루수나 유틸리티 포지션보다 주전 유격수 포지션이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닌다. 유격수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면서도 2023년과 비슷한 공격력을 자랑한다면 김하성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이 최고 7년 최대 1억 5천만 달러(약 1978억 원)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추신수와 류현진을 뛰어넘는 한국 선수 역대 최대 규모다.
보가츠는 "수비적으로 김하성을 존경한다. 실제로 그를 많이 존경한다"고 김하성을 극찬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공식 개막전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를 치른다. 서울시리즈가 김하성의 유격수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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