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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최우식, 즐거운 연기를 찾아서 [인터뷰]
작성 : 2024년 02월 18일(일) 08:00

살인자ㅇ난감 최우식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미래를 그리지 못하고 대책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이탕'은 특별한 능력을 발견하고 비로소 쓰임을 경험했다. 비록 엄청난 죄책감 속 갈등하고 방황하면서도 스스로의 길을 결정했다.

'살인자ㅇ난감' 배우 최우식도 아직은 자신만의 연기를 찾는 과정에 있는 듯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NETFLIX)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최우식은 우발적 살인 후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주인공 이탕 역으로 분했다.

'이탕'은 악을 감별하는 능력으로 사회적 악을 처단하는 주인공이지만, 그 수단이 살인이란 점에서 선과 악의 미묘한 경계에 놓인 인물. 다양한 관점에서 악인이라면 악인으로 분류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변신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최우식은 "캐릭터의 심경변화가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아서 연기자로서 재미있는 작품이 될 거 같아 너무 좋았다. 원작을 워낙 재미있게 봐서 내가 하면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또한 연기력으로 호평받는 손석구, 이희준과 합을 맞출 수 있단 점에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가장 어려운 지점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최우식은 '지극히 평범하던 대학생'이 첫 살인 후 겪는 심경변화,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 지점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원작에서는 본인 스스로 타협하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저는 '타협을 하고 싶은' 모습으로 나오길 원했다. 아무리 그런 능력(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이 있고 능력을 100% 믿더라도 타협하기까지 힘들 거 같단 생각이 든다"면서 죄책감에 시달리다 능력을 사용하기로 결심하기까지 많은 심경변화를 겪었을 이탕의 상황을 설명했다.

큰 심경의 변화를 겪은 '이탕'은 외형부터 달라졌다. "머리를 올백하고 눈썹 지우고 이런 모습이 사실 눈썹이 없으면 흐리멍덩하지 않나. 주워들은 건데 사람을 인식할 때 코랑 눈썹이 중요하다더라. 그래서 일부러 눈썹을 지웠는데 그게 강하게 보이기 위해서라기보다 조용히 자신을 못 알아채도록 흐리멍덩해 보이는 게 도움이 될 거 같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달라지는 심경에 따라 외적인 변화에도 많은 고민했을 것이란 짐작이 가능했다.

나름 액션도 있었지만 최우식은 능숙한 '개싸움'처럼 보이길 원했다. 그는 "달라지기 전 한 번, 송촌(이희준)에게 달려들 때 한 번. 액션이 그게 다다. 살인 전에는 어쩌면 싸워본 적도 없을 대학생이라 멋지게 액션을 하기보다는 막싸움, 개싸움처럼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물론 원작처럼 좀 더 극적인 변화를 위해 살인병기처럼 달라지길 바랐다는 목소리도 알고 있었다. 최우식은 "그런 모습은 감독님이 일부러 몽타주로 풀어내셨다. 그런 게 만화 같은 요소를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 연출인 거 같다. 갑자기 '이탕'에게 능력이 있고 타협을 했어도 갑자기 몇 달 만에 인간병기가 되는 건 현실과 먼 이야기인 거 같아서 오히려 이런 친구가 됐다는 걸 몽타주로 보여주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웹툰이 원작이다보니 실사화하는 과정에서 현실성을 더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최우식은 "영화나 드라마로 보면 살인이라는 걸 쉽게 접하지만, 인생 살아가며 살인이란 게 피부에 맞닿고 현장에 있는다는 게 한 사람을 어떻게 많이 흔들까 많이 고민했다. 이 친구가 겪을 수 있는 인생 최대 난관이라 생각했고 어떻게 하면 오버스럽지 않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후반으로 가면서도 힘들었어요. '다크 히어로'라고도 하는데, 히어로물처럼 보이지만 다크 히어로라는 걸 저는 좀 부정하기도 했어요. '노빈'(김요한)은 '배트맨과 로빈'으로 설명하지만 '이탕'에게 있어 (이 모든 일이) 타협하는 과정이라 생각했죠."

그래서일까. 최우식은 '이탕'의 능력을 '저주'라고 말했다. "이탕 스스로는 저주라고 생각할 거 같다. 엄청난 큰 부담과 무게."라고 덧붙였다.

그간 풋풋한 학생, 어리숙하고 순박한 성격 등의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최우식은 "아직 '불편한 옷'을 안 입으려 하는 것도 있고, 내가 잘하는 걸 계속 찾고 있는 거 같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그런 최우식에게 지금 당장의 숙제는 "어떻게 하면 즐기며 연기를 할 수 있을까"였다. 그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다른 걸 억지로 하고 싶지 않고, 다른 역할을 해봐야지 이런 욕심도 없다"면서 "이번 현장에서 연기를 즐겁게 하는 걸 많이 느꼈다. 이전에 연기학원에 있을 때부터 밟아온 과정 있지 않나. 초상화를 하나를 놓고 끊임없이 연구하던 그런 모습이 데뷔 이후에 없는 거 같더라. 그런 과정을 앞으로 다시 즐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더 깊은 연기 연구를 통해 자신감 있게 연기와 현장을 즐기고 싶은 최우식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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