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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부터 불안→예견된 실패' 클린스만호의 험난했던 지난 1년
작성 : 2024년 02월 16일(금) 15:03

위르겐 클린스만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축구대표팀 사안 관련 KFA임원회의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영, 선수단 운영, 근무 태도 등 부족했다. 대표팀은 단순한 스포츠팀을 넘어 그 에너지를 대한민국 국민께 전하는 팀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 개선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다가오는 가운데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말 그대로 예견된 실패였다.

계약부터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손발이 맞지 않았다. 지난해 2월 28일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클린스만 선임을 발표하며 "클린스만은 매력적인 부분이 많았다. 강한 성격이나 이런 부분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가장 분명한 것은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의 감독을 상당히 원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뮐러 위원장은 두루뭉술한 화법과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하며 여론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특히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능력에 대해 "축구는 전술만이 답은 아니"라면서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야 하는 부분이 있고, 어떻게 스타플레이어를 관리해야 하는지, 여러 요소를 고려해 팀워크를 이뤄야 한다. 전술적인 부분만이 해답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전부터 클린스만 감독의 능력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독일 대표팀을 이끌 때도 전술적인 부분은 요아힘 뢰브 당시 수석코치가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 대표팀 시절에도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부진하며 2017년 경질됐다.

그리고 이는 재앙으로 다가왔다. 클린스만호는 첫 A매치 5경기에서 3무 2패로 최악의 출발을 했다. 이후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여론이 반전되는 듯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준결승전 요르단에 패하며 그 민낯을 드러냈다.

장점으로 평가받던 선수단 관리 능력도 허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개개인의 재능에 의존했다. 무엇보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를 막지 못하고 방관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값을 내세워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지만, 오히려 곪아가고 있던 한국 축구의 병폐를 노출시켰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12개월의 짧은 대표팀 생활을 마치고 물러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이 발표되기 전 SNS를 통해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한국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13경기 무패를 달렸고 지난 12개월의 놀라운 여정 동안 보내주신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제 한국은 새로운 감독 체제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 터진 문제를 수습하고 국민의 성원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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