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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찾은 클린스만 감독, 요르단전 패배는 '전술 부재 아닌 선수단 갈등'
작성 : 2024년 02월 15일(목) 16:52

사진=DB

[종로=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부재가 선수단 내부 분열 문제를 지목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아시안컵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여부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오후 4시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의견을 협회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을 대신해 브리핑에 나선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 팀의 효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것에 부족함이 드러났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내 체류 기간이 적은 근무 태도와 관련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했고,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퇴단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근무태도 자체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더이상 안된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감독 거취와 관련한 보고는 오늘 회의 결과 더 이상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고 알렸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이 본인 전술 부재에 대해서 인정을 했는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전력강화위원회는 그 부분을 두고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선수단 핑계를 대기 보다는 요르단과 4강전에서 내부 분열로 인해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잦은 외유, 유럽파 위주의 점검 등 기존 감독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던 클린스만 감독은 약 1년여 만에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쫓겨날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과의 결별을 어느정도 예상된 일. 이번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무능력함은 팬들의 분노만 키웠다. 역대급 전력을 갖췄음에도 방관자적인 태도와 선수들 기량에 의존하는 '해줘축구'는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아 왕좌에 도전하는 한국축구에 상처만 남기게 됐다.

더불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기 보다는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내부 다툼이 패배의 원흉이라 지목하며 선수단에게 책임의 화살을 또 한 번 돌렸다.

이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선택이 남았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도자의 해임과 관련해 조언 및 자문을 하는 역할 기구다. 직접 감독을 경질하거나 거취를 결정할 수 없다. 회의 결과 결별로 의견을 좁혔고, 최종적으로 협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다. 코칭스태프 등 클린스만 사단이 경질될 시 그 위약금만 협회의 1년 예산의 5%에 달하는 100억원에 가깝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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