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불화설에 휩싸인 가운데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의 행보가 구설수에 올랐다.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15일(한국시각) 스카이스포츠 오스트리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라치오(이탈리아)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해설했다.
이날 경기는 치로 임모빌레의 페널티킥 골로 라치오가 1-0 승리를 거뒀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뮌헨이 타이틀 없이 시즌을 마감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한국 축구는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최악의 졸전 속에 4강전 요르단에 덜미를 잡히며 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쉽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손흥민과 이강인 등 대표팀의 불화가 알려지며 한국 축구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 와중에 헤어초크 수석코치의 외유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축구 팬들은 분노를 토해냈다.
다만 헤어초크 수석코치의 해설은 합법적으로 외유가 가능하다.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재택근무와 해설 등 '투잡'이 가능한 조건으로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서상으론 문제가 전혀 없지만 헤어초크 수석코치의 행보는 도의적으로 문제가 된다. 해설을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당연히 대표팀에 대한 집중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재 대표팀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헤어초크 수석코치의 이번 행보는 '눈치'가 부족함은 물론 직함에 어울리는 행보는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잦은 외유로 비판을 받는 상황에 수석코치 또한 똑같은 행보를 보여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계약 조건을 수락한 대한축구협회도 문제다. 계약서 상 클린스만 감독과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도의적인 책임을 제외하곤 어떠한 책임도 없다. 이번 논란은 사실상 대한축구협회가 자초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후 1시 기준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 중이다. 이번 위원회에는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워장 등 총 9명이 참석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에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이번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본격적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한 후속 조치와 전반적인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더불어 클린스만 감독과의 동행 여부 역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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