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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은 사퇴하라…부회장들 일괄 책임져라" 축구회관 앞 울리는 목소리
작성 : 2024년 02월 15일(목) 11:10

사진=권광일 기자

[종로=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팬들의 분노는 이어지고 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축구회관에 몰려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적에 대한 시위를 펼쳤다.

팬들은 1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 앞에서 차량과 현수막을 들고 큰 목소리를 외치며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축구회관 앞 팬들은 "정몽규 회장은 사퇴하라",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라",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들은 아시안컵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팬들은 이번 아시안컵 성적과 클린스만 감독의 밑천이 드러난 지도력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며 모든 책임 권한이 있는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아 최정상을 노렸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또한 지난해 발표한 아시안컵 최종명단 당시부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기대감을 모았고, 선수들 역시 우승에 대한 갈망을 내비추며 절실함을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의 연속이었다. 나쁘지 않은 조 편성였음에도 상대에게 고전했고,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졸전이었다. 16강 사우디, 8강 호주전 모두 연장전 승부 끝 승리를 거뒀고, 4강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만난 요르단과의 '리턴매치'였지만, 무기력함을 보이며 탈락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지난 2019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성적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갔지만 내용은 속빈 강정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해줘축구'와 방관자적인 태도를 내내 보였고, 결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계속해서 미소 띈 얼굴을 보이며 팬들의 분노만 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또한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무능력함을 보여줬던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에 주요한 역할을 맡았었고, 이전부터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던 선임 과정 역시 많은 의혹만 남겨뒀다. 또, 아시안컵 이후 비밀리에 입국해 현재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선수단 내 충돌 사실까지 알려지며 한국축구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14일 영국 매체 '더 선'이 대회 도중 한국 대표팀 내 손흥민과 이강인 간의 충돌이 있었다고 보도, 대한축구협회 또한 이를 인정하며 충격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협회가 이례적으로 내부 사실을 빠르게 인정하는 것을 두고는 정몽규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에게 쏠린 비판의 화살을 선수단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협회는 오늘(15일)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아시안컵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회의이지만, 클린스만의 거취 여부 역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위원회에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비롯해 총 8명의 위원이 참석한다. 지난 10일 미국으로 향한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충북 청주FC 최윤겸 감독, 인천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포항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등 K리그 감독은 화상을 참석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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