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가운데 류현진이 잔여 쟈유계약선수(FA) 랭킹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짐 보든은 14일(한국시각) MLB 잔여 FA 상위 10명을 발표하며 행선지를 예측했다. 짐 보든은 신시내티 레즈,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 출신이며 현재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류현진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투수로 한정하면 블레이크 스넬(1위), 조던 몽고메리(2위), 마이크 클레빈저(7위)에 이은 4위다.
보든은 "류현진은 지난 8월 토미 존 수술을 마치고 복귀했고, 총 11차례 선발 등판해 9경기에서 3실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남은 기간 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6번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소화했고, 1번의 등판에서는 시즌 최다인 6이닝을 던졌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이어 "류현진의 패스트볼은 대부분 87~89마일(140.0~143.2km)에 달했다. 피안타율은 체인지업이 0.276, 커터가 0.238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보든은 류현진의 건강 이슈를 꼬집었다. 보든은 "류현진은 건강해 보이지만 부상 위험 때문에 1년 계약을 수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건강하면 확실한 퀄리티를 보장하지만 늘 부상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토론토 시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으며, 4년 계약 중 2021년(169.0이닝)만 규정 이닝을 채웠다.
보든은 "2023년 말처럼 전반기에 투구한다면 (트레이드) 마감일에 그를 트레이드할 수 있는 비경쟁(Non-contending) 팀과 계약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위와 같은 팀으로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워싱턴 내셔널스, 오클랜드 에이스를 예로 들었다.
또한 "부상 위험이 높거나, 나이에 대한 우려가 있거나, 하락 추세에 있는 여러 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는 경쟁 팀은 그를 로테이션 뎁스 선수로 활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팀들은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해당한다.
나이와 부상 우려에도 류현진의 경쟁력은 여전하다. MLB 공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평균 구속은 88.4마일(142.3km)로 하위 2%에 불과하지만, 평균 타구 속도는 87.8마일(141.3km)로 상위 25%다. 타구 억제 능력은 여전히 수준급이란 의미다.
앞서 12일 엠엘비닷컴(MLB.com)은 "팀 선발 로테이션의 기반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류현진과 함께 마이클 로렌젠, 클레빈저를 언급했다.
현재 MLB FA 시장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LA 다저스행 이후 얼어붙어있다. 선발투수 빅2로 꼽히는 스넬과 몽고메리가 자리를 잡으면 그 아래에 위치한 선수들도 금세 둥지를 찾을 전망이다.
게다가 스넬과 몽고메리는 류현진과 같은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다. 스넬과 몽고메리가 소속팀을 정한 뒤 류현진의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이 높다.
언론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류현진의 새 소속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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