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집에 간 감독·사라진 회장·충돌한 선수들,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국 축구 [ST스페셜]
작성 : 2024년 02월 14일(수) 13:37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한국 축구에 남은 상흔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있다.

14일 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이 한국의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치기 위해 식사 후 일찍 자리를 떠나는 것을 막았고 이 과정에서 선수들 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충돌 상황에서 손가락이 탈구된 손흥민은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도 선수들 간의 충돌 사실을 인정했고, 베테랑 선수들이 이강인의 명단 제외까지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선수들 간의 갈등이나 충돌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시점이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또한 충돌 과정에서 주장이 다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는 일이다. 사안을 다시 면밀히 파악하고, 대표팀 내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 무능, 성의 없는 근무 태도로 비판을 받아왔지만, 선수단 관리와 대표팀 내 분위기 조성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알려지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선수단 관리 능력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붙게 됐다. 아무런 장점도 없는 감독, 처참한 실패를 겪은 감독에게 다음 월드컵을 맡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대한축구협회도 마찬가지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탈락 이후 각종 이슈와 비판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다. 특히 수장인 정몽규 회장은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안컵 탈락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주일 넘게 사과문이나 입장문 하나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해외 매체를 통해 보도된 선수단 내 충돌에 대해서만 빠르게 인정한 것이 의아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 축구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사태를 수습해야 할 시간이다. 다시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는 3월까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상처가 오래갈수록 흉터도 오래 남는다. 15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상처를 치료할 방안들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