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엘링 홀란드에게 득점에 대한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맨시티는 14일(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코펜하겐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 맨시티는 라이프치히, 영 보이즈,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속한 G조에서 6전 6승으로 조 1위로 녹아웃 스테이지를 향했다.
반면 코펜하겐은 예상과 달리 16강행을 밟았다. 바이에른 뮌헨, 갈라타사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속한 A조에서 2승 2무 2패로 조 2위를 차지했다. 전력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갈라타사라이와 맨유를 제치며 이변을 만들었다.
맨시티는 코펜하겐과 역대 전적 4전 2승 2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가장 최근 만남은 지난 시즌 조별리그다. 홈에서 5-0 대승을 기록했고, 덴마크 원정에서는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를 앞둔 과르디올라 감독은 "8년 전 맨시티에 왔을 때 '어쩌면 챔피언스리그 무대가 우리에게 너무 과할 수 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우리 팀원 모두가 이 무대를 정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가 팀에 주는 최고의 유산이다"고 각오을 전했다.
그러면서 코펜하겐전에 대해 "상대는 경쟁을 굶주리고 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우리가 경쟁할 수 있는 좋은 수준이 되길 바란다"며 "챔피언스리그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상대에게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들은 결코 쉽지 않은 그룹에서 모든 경기 잘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팀 내 최고 득점자 홀란드에 대해 득점보다는 편안함을 느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드의 능력은 득점력에 정의돼 있지만 단순히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박수를 치며 동료들에게 강렬하게 동기를 북돋는다. 그의 경려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홀란드가 필요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홀란드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다. 지난해 12월 리그 일정에서 발 부상을 당한 뒤 약 두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지난달 말 번리전 교체 투입을 통해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가 없던 기간을 잊을 수 없다. 역동성으로 팀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오늘 우리가 득점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팀은 항상 나쁜 순간을 극복할 때 승리한다. 그는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직전 홀란드는 에버턴을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전 상대에게 고립되는 모습이었으나, 후반전 케빈 더브라위너의 투입과 함께 살아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에버터전을 두고 "홀란드는 아직 어리다. 4-5명 선수에 둘러싸여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는 긍정적이어야 한다. 골을 넣을 때 늘 활기찬 모습을 보이지만, 그는 팀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꼭 골을 넣을 필요는 없다. 그가 내일, 모레, 다음 주까지 침묵하더라도 큰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홀란드를 향한 신뢰를 내보인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홀란드의 계속되는 득점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 발언이면서도, 이미 많은 부분을 팀에서 해주고 있다는 말로 선수를 격려했다.
현재 홀란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로 앙투안 그리즈만, 알바로 모라타(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스무스 호일룬(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나란히 득점 선두이다.
지난 시즌 11골로 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홀란드가 다시 한번 득점왕과 더불어 팀의 2연패를 작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