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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 사라진 수장…정몽규 회장은 어디에 있나 [ST스페셜]
작성 : 2024년 02월 13일(화) 13:29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한국 축구 위기의 순간에 정작 수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오전 협회 소회의실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관련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정배 상근부회장과 장외룡, 이석재, 최영일 부회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회 리뷰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자유토론 형식으로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아시안컵 참사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8일 대표팀과 함께 귀국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틀 뒤인 10일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출국은 아시안컵 탈락 이후 분노했던 축구팬들의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축구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나올 정도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출국보다 더 의아한 것은 정몽규 회장의 행보다. 지난 7일 요르단전 패배 이후 정몽규 회장의 모습도, 말도 찾아보기 힘들다.

정 회장은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는 수장이자, 지난해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안컵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인물이란 뜻이다. 또한 정 회장은 현재 거세지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논의에서 칼자루를 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입장을 밝히기는커녕 모습조차 보여 주질 않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하던 축구팬들의 분노는 이제 정 회장을 함께 겨냥하고 있다.

정 회장의 행보는 일본축구협회 다시마 고조 회장의 행보와도 대조된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8강에서 탈락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다시마 회장은 탈락 직후부터 언론의 인터뷰에 응하며 아쉬운 결과에 대해 사과했고,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유임 여부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물론 모리야스 감독 유임에 대해 일본 축구팬들 사이에서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일본은 아시안컵 이후의 방향을 설정하고 다시 출발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을 유임할지 경질할지 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제는 정몽규 회장이 나서 아시안컵 결과에 대한 확실한 사과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때이다. 침묵이 길어질 수록 축구팬들의 분노와 불신만 커질 뿐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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