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김민재와 함께 한솥밥을 먹던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나폴리)가 인터밀란으로 향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3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지엘린스키가 인터밀란으로 이적한다. 몇 주 전 구두 합의를 마쳤고 장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지엘린스키는 1994년생 폴란드 출신 미드필더다. 2012년 우디네세 칼초에서 프로 데뷔 후 2016년 나폴리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부터 준주전으로 활약하던 그는 미드필더 전지역을 소화하며 자리를 잡아갔다.
그리고 2022-2023시즌에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영입된 가운데 세리에A 우승주역으로 맹활약했다. 당시 지엘린스키는 안드레 잠보 앙기사, 스타니슬라우 로보트카와 함께 4-3-3 포메이션의 핵심 미드필더로 뛰며 48경기 7골 11도움을 기록했다.
지엘린스키의 계약기간은 올해 6월까지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나폴리와 재계약이 유력하는 듯했지만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던 인터밀란행을 확정했다. 12일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엘린스키를 향한 인터밀란의 관심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지엘린스키는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고 보너스 조항을 보함해 약 450만 유로(약 64억원)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인터밀란은 벌써부터 2024-2025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엘린스키의 영입으로 중원 보강에 앞서 12일에는 이란의 에이스 메흐디 타레미 영입을 확정했다. 두 선수 모두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료가 없다. 인터밀란은 큰 지출 없이 정상급 선수들을 품게됐다.
나폴리는 우승 전력이 계속해서 하나둘 떠나게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이끈 스팔레티 감독이 팀과 결별했고,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 수비수 김민재가 이적 첫 시즌 만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여기에 지엘린스키까지 이적을 확정한 상황, 주축 공격수 빅터 오시멘 또한 오는 여름 거액의 이적료와 함께 팀을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내고 있다.
현재 나폴리는 10승 5무 8패(승점 35)로 리그 9위에 위치해 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를 견디지 못하고 부진 중이다. 새로 부임한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의 이유로 경질됐고, 과거 팀을 이끌었던 발테르 마차리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았으나 반등을 일구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자칫 유럽대항전 티켓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