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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사과하는데 감독은 그저 미소…클린스만, 진정성 보여주길 바란다
작성 : 2024년 02월 09일(금) 11:22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연일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지난 7일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 0-2로 패하며 아시안컵의 여정을 종료했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요르단에 덜미를 잡혔다.

말 그대로 대참사다. 한국은 대회 내내 무전술, 무색무취 대표팀이란 비판에 시달렸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황금세대의 재능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꺾었지만,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그간 단점이 모두 폭발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이 뭔가 놀라운 일을 하기를 기다리는 데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선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까지 기다려야 한다. 클린스만이 거기에 있을 가능성보다 좀비 대재앙의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꼬집었다.

요르단전이 끝나고 선수들은 경기장에 쓰러져 눈물을 보이는 등 아쉬움을 강하게 표출했다.

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속상하고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면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폭탄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SNS를 통해 "내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것 같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와 황인범도 SNS를 통해 축구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민재는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고, 황인범은 "대회 기간 동안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답했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시종일관 미소 띈 얼굴을 보여 구설수에 올랐다. 물론 표정으로 사람을 평가할 순 없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되는 실패와 비판 여론에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8일 한국으로 돌아온 클린스만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퇴 의사를 묻는 말에 "좋은 질문(Nice question)"이라며 웃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코 앞에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대표팀을 이끌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6경기 10실점으로 처참한 경기력을 노출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실패라 말할 수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4강에 올라온 점은 긍정적이다.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비판 여론에 대해서 묻자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근무 스타일도 그대로 유지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팬들이 내가 일하는 방식이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존중하나, 제가 일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독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팬들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팬들은 지지를 보낸다. 지금까지 클린스만 감독은 이해는커녕 책임감마저 부족해 보인다. 최악의 상황에서 웃는 얼굴로 "좋은 질문"이란 반응은 진정성마저 의심하게 만든다.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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