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크라임씬 리턴즈'가 아는 맛에 정교함을 더해 시청자를 더욱 열광하게 만들 전망이다.
7년 만에 돌아온 인기 예능 '크라임씬'은 범죄현장(크라임씬)에서 용의자와 탐정이 된 참가자들이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 게임.
이번엔 '리턴즈'로 돌아온 '크라임씬'은 무엇보다도 '여전함'이 컴백을 기다려왔던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크라임씬' 특유의 세트 구성, 롤플레잉 및 단계별 게임 진행 방식, 기존 경력직 플레이어 장진·박지윤·장동민의 활약은 어색함 없이 기존 '크라임씬'을 그대로 재현했다. 다소 허술한 합성, 현실과 혼동하거나 '현타'를 맞은 출연진 등 소소한 웃음 포인트까지 '크라임씬'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자칫 과도한 변화로 '크라임씬' 팬덤이 원하던 방향과 매우 달라질 수 있었으나, 니즈를 정확히 알고 이를 충족하기 위한 판단이었다.
'크라임씬 리턴즈'가 보여주려는 '아는 맛'의 무서움은 그저 이전과 똑같이 만들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시청자가 열광하는 큰 틀과 포인트는 고수하면서도, 작은 세밀함을 추가해 마니아층의 과몰입과 흥분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번 리턴즈는 종합편성 채널 JTBC에서 국내 OTT플랫폼 티빙(TVING)으로 옮겨왔다. '크라임씬' 시리즈만 아니라 여러 추리·두뇌 예능의 경우 막대한 제작비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데다 특정 세분화 된 시청자층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이전부터 OTT플랫폼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러한 변화와 걸맞게 제작비가 약4배는 더 많아졌고, 배가 된 제작비만큼 스케일이 큰 세트 규모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에피소드 1(1~2화)에서 사용된 세트에는 과장을 조금 보태 비행기를 그대로 옮겨왔다. 게다가 스토리를 위해 일반적인 승객 좌석 파트만 아니라 화장실 밑으로 커다란 수화물칸도 구현하고 화장실 오물이 모이는 컨테이너에도 세밀한 정성을 기울여, 증거 수집 과정에서 느껴지는 리얼함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출연진에도 변화가 있었다. 신입 플레이어 키, 주현영, 안유진은 신선함을 더해줄 MZ세대이자 방송가에서도 핫한 인물들이다. 또 여러 방송에서 당차고 총명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크라임씬 리턴즈'를 기대하는 시청자에게도, 제작진에게도 기대주로 이목을 모았다. 세 사람은 에피소드1에서 세계관에 완벽 몰입하지 못하고 롤플레잉에 약간은 어색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명석한 플레이와 재치 있는 캐릭터 면모로 훌륭하게 '크라임씬'에 녹아들어 이후 에피소드에서의 활약은 어떨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번 '크라임씬 리턴즈'는 비록 에피소드 5개라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아는 맛'에 업그레이드된 디테일을 첨가해, 아쉬움을 다음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게 만든다.
한편 '크라임씬 리턴즈'는 1~4화를 9일(금) 티빙에서 독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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