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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웃은 클린스만 감독 "아시안컵 4강, 실패라고 할 수 없다" 궤변
작성 : 2024년 02월 08일(목) 22:52

클린스만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모두가 심각한데 혼자만 웃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했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 덜미를 잡히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아 정상 탈환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축구팬들의 실망과 분노는 클린스만 감독을 향했다. 지난해부터 대표팀을 이끌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불명확한 전술과 해외 재택 근무, 대표팀 감독직 외의 외부활동으로 축구팬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그럴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최악의 경기력과 4강 탈락이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실망스러운 결과에도 불구하고 요르단전 이후 만면에 미소를 지어 축구팬들의 분통이 터지게 했다. 이날 귀국 현장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웃고 있었다. 국내의 비판 여론과 축구팬들의 분노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이 드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표정보다 축구팬들을 분노케 한 건 따로 있었다. 바로 클린스만 감독의 입이었다. 그는 대표팀 감독 사퇴에 대한 질문에 "요르단전에서 패해 우리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 전까지는 좋은 경기 결과로 보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 앞에 다가올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도 "보완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 중이며, 곧 있을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후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여론과 동떨어진 발언을 이어갔다. "그래도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실패라 말할 수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며 "지난 1년 동안 우리의 성장 과정을 말씀드리고 싶다. 부임 후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잡아가고 있다.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도 다음주 출국해 이전과 같은 형태의 근무 형식을 고집하겠다는 말은 잊지 않았다. 그는 "팬들께서 제 일하는 방식이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존중하나, 제가 일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인은 물러날 의사가 없으니, 한국 축구팬들은 이러한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봐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의 결단이 없다면 아시안컵 이후에도 국내 축구팬들의 화병은 쉽게 낫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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