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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맨 린가드 "목표는 K리그 우승…수호신과 하루 빨리 만나고파"
작성 : 2024년 02월 08일(목) 14:38

사진=팽현준 기자

[상암=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이제는 FC서울의 '검빨' 유니폼을 입을 제시 린가드다.

린가드는 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입단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K리그 우승과 더불어 하루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은 의욕을 드러냈다.

모두를 놀라게 만든 영입이다. 한 때 잉글랜드 최고 유망주였던 린가드가 K리그 무대를 밟게됐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팀에서 활약했다. 프로 데뷔 후 경험을 쌓기 위해 임대를 떠난 뒤 팀의 주축으로도 활약한 바 있다. 특히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는 팀의 핵심으로 뛰었다.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린가드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입지를 잃었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반시즌 임대를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지난 시즌에는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해 또 한 번의 반등에 도전했지만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며 방출됐다.

지난해 여름 린가드는 사우디 리그 이적을 앞두는 듯보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에이전트를 해고하는 등 새로운 출발을 위해 분투했고, 지난 6개월 동안 무직으로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다음 기회를 노렸다.

이번 겨울에는 수많은 구단과 연결됐다. 현지에서는 자유계약(FA) 신분인 린가드가 무려 26개 구단과 연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 가운데 린가드의 선택은 서울이었다. 영국 'BBC', '스카이스포츠' 등 유력 매체들 역시 린가드의 서울 이적을 다루며 '깜짝 이적'이라고 보도하며 관심을 모았다. 이후 린가드는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행 비행기 탑승을 알렸고, 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을 통해 국내 팬들 앞에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수많은 인파 속 린가드는 팬들의 응원을 받았고 일부 팬들과 인사를 나눈 뒤 떠났다. 이후 6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계약서에 서명하며 공식 입단을 완료했다.

지난 시즌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K리그다. 10개의 1부 팀 중 서울은 2023시즌 프로스포츠 단일 시즌 최다 평균 관중 신기록(2만 2633명)을 세울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여기에 린가드의 이적으로 리그 부흥과 더불어 구단의 인기 몰이의 정점을 달리겠다는 계획이다.

계약을 마무리한 린가드는 입단 기자회견 후 김기동 감독과 팀원들을 만나러 향한다. 2차 동계 전지훈련지인 가고시마로 합류해 팀 적응을 위한 본격적인 손발 맞추기로 새로운 도전의 첫 여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팽현준 기자


■ 다음은 린가드의 입단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 서울에 합류 소감.
매우 흥분 된다. 새로운 도전이다.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다. 제 인생의 새로운 챕터이지만, 서울 팬들이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 다른 리그로 가도 충분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어떤 이유 때문에 서울을 선택했는가.
지난 여름에 많은 구단의 오퍼가 있었다. 다른 구단들은 다수가 구두로 제안을 넣었다. 하지만 서울을 달랐다. 서울은 종이로 든 제안서와 함께 열정을 보여줬다. 그 열정에 다른 구단은 고려하지 않게 됐다.

- K리그는 3월에 개막한다. 현재 몸상태는 어떤지와 새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 8개월은 힘들었다. 경기를 뛴지 오래됐다. 많은 분들이 우려가 깊은 것이 알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를 뛰기위해 하루 두차례 개인 트레이너와 개인 훈련을 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10월 말이 제 마지막 경기였으나 충분히 개막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 프리미어리그 출신 기성용이 서울에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봤던 기성용은 어땠는지, 또 그와 함께 뛰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스완지에 있던 기성용이 기억난다. 그는 좋은 선수다. 그 자체로도 영광이다. 한국에 와서 함께 중원을 책임질 것에 기대한다.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서울의 레전드다.

- 서울의 제안 이후 모든 계약 과정이 매끄러웠나.
축구에 있어서 완벽하게 부드러운 과정은 없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서울에서 보여주 열의를 보여줬다. 함께 고민해준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서울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현재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

- 서울과 계약 전 K리그을 알고 있었는가.
K리그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이전부터 들었다. 서울에 오게되면서 더 많이 공부하게 됐다. 아직도 공부 중이다. 제 생각에는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고 세계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
분명 개인적인 목표는 있지만, 팀의 목표가 우선이다. 서울의 목표에 더욱 집중하겠다. 그리고 팬들의 열정이 대단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반겨준 팬들께 감사드린다.

- 영국 현지에서도 서울의 입단을 놀랐다고 표현했는데, 가족이나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냈다. 협상 당시에는 저와 가족들의 의견이 중요했다. 무엇보다도 경기장에 돌아가는 것에 집중했다. 더불어 K리그의 글로벌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흥미로웠다.

- 의류 브랜드(제이링즈)와 E-스포츠 팀이 협력 관계다. 어떤 대외활동을 보여줄 것인가. 축구에 집중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축구와 개인 사업은 별개다. 축구가 더 중요하다. 서울에 온 이유도 뛰고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축구에만 집중하겠다.

- 어느 정도 수준의 계약 규모인가.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최고 연봉자는 15억을 받고 있는데 이와 비슷한가?
계약 내용은 말씀 드릴 수 없다.

- 가족들과 함께 입국했나
가족들이 함께 왔다. 그리고 앞에 말한 크루들이 있다. 향후에는 다른 가족들까지 데려올 계획이 있다.

- 공항에서 단소를 받았다. 단소를 갖고있는지와 불어봤는가.
아직 불어보지 않았다. 한국에서 전통적인 피리라 들었다. 호텔과 공항에서 많은 선물을 받았는데, 팬들께서 보여주신 사랑에 고맙다. 돌아다니면서 팬들의 사진 요청을 다 받아들이고 있다. 그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 생활하고 겪어보니 어땠는가.
국내 들어와서는 계약 때문에 아직 밖에 많이 못나갔다. 잠깐 동안 느낀 한국은 놀라웠다. 하루 빨리 팬들과의 만남을 원하고 있다.

- 많은 K리그 감독들이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적응'이다. 어떤 노력을 하고자 하는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의 적응은 별개의 문제다. 우선 저는 새롭게 적응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 잉글랜드에서만 뛰다가 첫 해외 진출을 했다. 서울 이적을 앞두고 전 팀 동료였던 박지성이나 다른 관련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했는가.
축구 관계자들에게는 자문을 구하지 않았다. 현재 함께하고 있는 크루와 대화를 나눴다. 크루 일부가 한국에 먼저와서 즐겼다. 안심할 수 있다는 말에 오게됐다.

- 김기동 감독과 함께한다. 어떤 이야기를 들었고, 어떤 생각을 갖게됐는가.
아직 한국과 K리그에 적응 중이다. 김기동 감독님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다. 이기는 감독이고, 이길 줄 아는 감독이라 알고 있다. 주제 무리뉴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부분에서 기대가 된다.

-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가장 자신있는 포지션이 있는가.
어릴 적부터 많이 뛴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리고 왼쪽에서도 많이 뛰었다. 왼쪽에서 많은 골을 넣기도 했다.

- 한국 팬들을 위해 준비한 새로운 세리머니가 있는가.
저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하지만 지금은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먼저다.

- 한국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크루'라는 이야기를 했다. 어떤 분야의 사람들인가.
첫 번째로는 소니라는 친구다 9살부터 알고지낸 사람이다. 저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다. 두 번째는 프란이라는 여성 분이다. 커머셜을 담당하고 있다. 세 번째는 앤디라는 분이다. 그는 구단과의 계약과 재정적인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 컨디션은 어떤가. 경기에 언제쯤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몸상태는 최상은 아니지만 좋다. 자기관리에 철저히하고 있다. 식단, 금주 등 이어가고있다. 하루 빨리 일본으로 넘어가 팀원들과 합을 맞추고 싶다.서울의 팬인 수호신과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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