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노쇼 논란'에 시달리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일본에서는 경기에 출전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인터 마이애미는 7일(한국시각)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J리그 비셀 고베와 친선전 9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메시는 후반 15분 교체로 출전해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35분 슈팅까지 날리며 부상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메시는 승부차기 키커로 출전하지는 않았다. 미국 매체 AP통신에 따르면 경기장에 모인 28614명의 일본 관중은 승부차기에 출전하지 않은 메시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 타타 마르티노 마이애미 감독은 "화요일(6일) 저녁 연습 후 메시가 기분이 좋다고 했고, 우리는 메시가 30분 정도 출전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메시가 매우 편안해 보였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니 지금 우리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다만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가 승부차기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메시는 지난 4일 홍콩 올스타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노쇼 논란을 빚었다.
주최사는 메시를 앞세워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고, 티켓 가격으로 최대 4천880만 홍콩 달러(약 84만 원)를 받았다. 이번 경기의 티켓은 무려 38000장 이상 판매됐다.
이에 홍콩 정부도 공식 성명으로 해명을 요청했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메시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정부는 물론 모든 축구팬이 극도로 실망했다"면서 "주최 측은 모든 축구팬들에게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홍콩 정부는 "주요 스포츠 이벤트 위원회는 이번 메시 경기 실패로 인한 후원금 공제 가능성 등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계약 조건을 확인하고 주최 측과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홍콩 정부는 이 경기를 '주요 스포츠 행사'로 지정, 주최 측에 1500만 홍콩 달러(약 25억 8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고 경기장 사용 보조금으로 100만 홍콩 달러(약 1억 7000만 원)을 지원했다.
메시는 6일 일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말 운이 좋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내전근에 불편함을 느꼈다. 홍콩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뛰고 싶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면서 "홍콩에서 다시 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메시의 노쇼 사태는 방한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르스)의 노쇼와 흡사하다. 호날두는 2019년 유벤투스 소속 당시 한국에 방문해 K리그 올스타와 이벤트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소 45분을 뛰어야 했던 계약 사항을 위반하고 단 1초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았다. 호날두는 이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고, '날강두'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과 함께 수많은 팬들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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