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투수 최고의 유망주인 장현석(LA 다저스)이 같은 팀에 입단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만났다.
장현석은 7일 자신의 SNS에 "사진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야마모토 선배님"이란 문구와 함께 야마모토와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장현석은 최고 158km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우완 투수다. 2학년 때부터 150km 중후반의 공을 뿌리며 최대어로 급부상했다. 용마고 3학년 때 9경기 3승 무패 29이닝 52탈삼진 평균자책점 0.93이라는 초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KBO행과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이에서 고민하던 장현석은 결국 도전을 택했다. 지난해 8월 장현석은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약 12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 장현석은 "다저스라는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라며 "저를 선택해 주신 만큼 열심히 노력하여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그간 아시안게임 아마추어 쿼터는 대학 선수들이 차출됐지만, 장현석은 역사상 최초로 현역 고교 선수 신분으로 이름을 올렸다. 장현석은 홍콩전과 중국전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2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대회에서 최고 158km를 찍으며 자신의 잠재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야마모토는 명실상부 현재 일본의 간판 에이스 투수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7시즌 동안 172경기에 등판해 70승 2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사와무라 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독식했다.
또한 국제대회에서 일본의 2019 프리미어 12 우승,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간 활약을 바탕으로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3억2500만 달러(약 4228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는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지난 2019년 게릿 콜과 뉴욕 양키스가 체결한 9년 3억2400만 달러(약 4215억 원)의 계약을 를 뛰어넘었다.
야마모토는 입단 공식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인 프랜차이즈의 일원이 된 것이 너무나 기쁘고, LA를 나의 새로운 고향이라 부를 수 있게 된 것이 나에게 정말 큰 의미"라고 소감을 남겼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 사진=LA 다저스 SNS 캡쳐
장현석과 야마모토는 입단식 당시 같은 등번호를 공유한 소소한 인연이 있다.
야마모토는 입단식 당시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18번은 일본 투수의 에이스 넘버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전 보스턴 레드삭스), 구로다 히로키(전 뉴욕 양키스) 등의 선수들이 모두 18번을 단 바 있다. 야마모토 역시 NPB 시절부터 일본 대표팀까지 모두 18번을 달았다.
야마모토에 앞서 다저스에 입단한 장현석도 입단식 당시 등번호 18번의 유니폼을 입었다. 자연스럽게 야마모토에게 등번호를 양보한 셈.
한편 야마모토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미국 무대 첫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오는 3월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김하성은 지난달 20일 미국으로 떠나며 "(다저스 상대로) 잘할 수 있도록, 잘 칠 수 있도록 준비해서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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