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영화 '웡카'가 설 연휴 신작 공세에도 굳건히 1위를 지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7일 영화 '웡카'는 5만5709명이 관람하며 누적 97만223명을 기록, 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특히 '웡카'는 이날 설 연휴를 맞아 '데드맨' '소풍' '도그데이즈' 등의 신작 공세 속에서도 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저력을 보여줬다.
앞서 지난해 말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웡카'는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개봉 첫 주말 3900만 달러(한화 약 508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1위로 출발했다. 이는 주연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 출연작 중 '듄' (41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오프닝 스코어이자 지난 10년 간 12월 북미에서 개봉한 유사작('위대한 쇼맨' 등) 중 가장 높은 스코어를 달성한 기록이다.
또한 '웡카'는 글로벌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에 오르며 전 세계 흥행 수익 1억5140만 달러(한화 약 1972억원)를 달성했다. '웡카'의 제작비는 1억2500만 달러로, 단 시간에 제작비 회수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국내 개봉한 '웡카'는 첫날부터 현재까지 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웡카'의 흥행 속 설 연휴를 노리고 개봉한 영화 '데드맨' '소풍' '도그데이즈'는 다소 주춤한 출발을 보였다. '웡카'가 일 관객수 5만명대를 기록한 반면, 세 작품 모두 일 관객수 2만명대에 머물렀다.
더불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시민덕희'도 눈 여겨볼만하다. '시민덕희'는 개봉 3주 차에 누적 관객수 100만을 돌파하며, 조용하지만 강하게 순항하고 있다.
다만 이번 설 연휴 극장가에선 한국 영화들의 어깨가 유독 무겁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설, 추석 연휴 극장가에선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며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팬데믹 이후 차츰 회복세를 그리는 극장 분위기에 대한 시선도 있으나, 한국 영화계가 전반적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더불어 올해 1월 새해 첫 한국 영화로 출발한 '외계+인' 2부가 1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두며 이후 개봉작들이 부담감을 나눠갖게 됐다.
그럼에도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이 누적 관객수 1300만을 돌파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만큼, 이러한 기세가 이번 설 연휴 극장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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