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갑진년 설날이 다가왔다. 올해 설 연휴는 9일부터 12일까지 4일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특히 작년 말부터 올해 2월까지 OTT 기대작들이 대거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에 설 연휴,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을 꼽아본다.
▲ '스위트홈'·'이재곧'·'경성크리처', 판타지물 섭렵
작년 말은 판타지, 크리처물의 향연이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 '경성크리처', 티빙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가 설 연휴 무료함을 달랜다.
지난해 12월 1일 공개된 '스위트홈 시즌2'(극본 홍소리·연출 이응복)는 그림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과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즌1에 이어 배우 송강이 주연으로 활약, 배우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 진영, 김무열 등이 극을 채웠다.
한층 다양해진 괴물, 주변 캐릭터, 인물들의 서사는 볼거리를 풍족하게 만들었고, 나아가 시즌3의 방대해진 스케일을 가늠케 한다. 다만, 다음 시즌을 위한 '떡밥' 잔치라는 호불호는 있다. 감독은 시즌3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상태다. '스위트홈' 팬이라면, 시즌3를 좀 더 재밌게 즐기고 싶다면 정주행은 해볼 만하다. 총 8부작. 19세이상 관람등급.
스위트홈2 이재곧 경성크리처 / 사진=넷플릭스, 티빙 제공
파트1, 파트2로 나뉘어 공개된 '경성크리처'(극본 강은경·연출 정동윤)도 화제를 모았다.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다. 배우 박서준, 한소희를 필두로 수현, 김해숙, 위하준 등이 출연했다.
'경성크리처'는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한 731부대의 만행을 역설한다. 실험으로 괴물을 만들고, 억울하게 희생되는 조선인들의 아픔, 당시 활동 중이던 독립군이 처한 현실을 인간적으로 녹여냈다. 극 말미 현대를 배경으로 한 시즌2도 예고,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 총 10부작. 15세이상 관람등급.
파트1, 파트2 총 8부작으로 공개된 '이재, 곧 죽습니다'(극본·연출 하병훈)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이재(서인국)가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다. 배우 서인국, 박소담,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재욱, 오정세, 김원해, 김미경 등 배우진이 총출동해 주목받았다.
작품은 주인공 이재가 12번의 죽음을 거듭할 때마다 새로운 몸으로 환생하고, 그 과정에서 인생의 이치를 깨닫는 것으로 전개된다. 이재를 맡은 서인국과 12명의 배우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몰입감을 더했다.
또한 액션, 멜로, 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로 전개되는 에피소드와 삶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는 호평을 안겼다. 특히 티빙 전체 오리지널 콘텐츠 중 누적 시청UV 1위를 기록하고, 프라임비디오에서 영미권을 포함한 TV쇼 글로벌 종합 순위 톱2에 랭크, iMDb에서도 평균 8.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총 8부작. 청소년 관람 불가.
킬러들의쇼핑몰 LTNS / 사진=디즈니+, 티빙 제공
▲ '킬러들의 쇼핑몰' 'LTNS', 입소문의 힘
입소문의 힘으로 두터운 팬층을 모으고 있는 작품도 있다. '킬러들의 쇼핑몰' 'LTNS'가 그 예다.
17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극본 지호진·연출 이권)은 삼촌 진만(이동욱)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김혜준)의 생존기를 다룬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물이다. 배우 이동욱, 김혜준, 서현우, 조한선, 박지빈, 금해나, 이태영, 김민이 출연했다.
동명의 원작을 둔 '킬러들의 쇼핑몰'은 공개 첫 주엔 큰 화제를 모으진 못했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원작보다 더 커진 스케일, 비주얼의 시각화, 화려한 액션, 반전 요소 등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차가운 킬러로 분한 이동욱의 새 얼굴, 김혜준의 안정적인 연기,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김민의 코믹 분위기도 흥행을 견인했다.
글로벌 순위도 높다. OTT 플랫폼 스트리밍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디즈니+ TV쇼 부문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까지 아시아 5개국 톱10에 안착했다. 한국, 홍콩, 대만에서 1위, 한국에선 3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IMDb에선 평점 8.6점이란 높은 점수를 받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8부작 전편 공개된 상태로, 정주행 하기 적절하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19금 블랙코미디물도 있다. 배우 안재홍, 이솜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극본 전고운·연출 임대형)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일을 담았다.
작품 설명에서부터 알 수 있듯, 수위는 높다. 섹스리스 부부가 불륜 커플을 추적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노출도, 표현도 과감했다. "검열 없이 마음껏 써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는 감독의 말처럼 발칙한 상상이 무한대로 펼쳐진다.
고자극, 고수위에만 집중되지 않았다. 현실 부부의 애환, 풍자와 해학이 주는 재미, 안재홍과 이솜의 신선한 케미스트리는 화제성을 견인했다. 특히 4회 공개 후 티빙 오리지널 중 주간 시청 UV 1위를 기록, 일주일간 가장 많이 본 콘텐츠에도 등극하며 흥행 중이다. 총 6부작.
살인자ㅇ난감 크라임씬 리턴즈 / 사진=넷플릭스, 티빙 제공
▲ '살인자ㅇ난감' '크라임씬', 설 연휴에도 신작과 함께
설 연휴 신작들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스타트는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극본 김다민·연출 이창희)이 끊는다.
9일 공개된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최우식, 손석구가 각각 살인자, 형사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제목부터 특이한 작품은 원작 개성과 상상력을 펼쳐내며 완성도를 높인다. '타인은 지옥이다'를 연출한 이창희 감독의 신작으로, 스릴러물의 신선한 지각변동을 예고한 상황.
작품은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를 살인, 모호한 정의와 선악의 경계는 시청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신선한 연출, 장르적 재미와 함께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의 열연은 작품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총 8부작. 19세이상.
드라마뿐만 아니라 인기 예능도 OTT를 통해 공개된다. 7년 만에 시즌4로 돌아오는 롤플레잉 추리 게임 '크라임씬 리턴즈'다.
9일 공개된 '크라임씬 리턴즈'는 원년 멤버 장진, 박지윤, 장동민, 뉴페이스 주현영, 안유진, 키가 합류했다. 티빙을 통해 사전 공개된 1~2화 예고에선 비행기 세트가 등장했다. 첫 에피소드는 비행기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다. 탐정 역할을 맡은 박지윤에 이어 각자의 롤에 과몰입하는 플레이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크라임씬' 시리즈를 모두 연출한 윤현준 PD는 더 강렬해진 사건과 정교해진 세트장을 예고한 바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설연휴 총 4회 차에 걸쳐 2개 에피소드를 우선 공개한 후, 16일부터는 매주 2화씩 선보인다. 이전 시즌의 명성들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