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오전 12시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했다.

말 그대로 졸전이었다.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전 연이은 수비 실수로 2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렸지만 무전술, 무색무취 대표팀이란 비판 속에 대회를 마쳤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각) "요르단이 클린스만의 '좀비 축구'를 꺾고 한국에 굴욕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은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후반에 극적인 결승골을 넣는 습관이 있어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결승에서 요르단을 만나며 그들의 운은 바닥났다"면서 "스타플레이어들의 천재적인 순간에만 의지하면서 일관적인 전술이 부족했던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의 요르단을 상대로 형편없는 성적을 냈다"고 혹평했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만들지 못했다. 70%의 점유율을 가지고도 8개의 슈팅에 그쳤다. 요르단이 17개의 슈팅과 7개의 유효슈팅을 만든 것과 대비된다. 디 애슬레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랭킹 4위와 공동 7위인 손흥민과 황희찬, 파리 생제르맹의 재능 있는 이강인이 최전방으로 출전했다. 그리고 그들은 거의 (슈팅을) 만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디 애슬레틱은 "이 모든 것은 손흥민이 뭔가 놀라운 일을 하기를 기다리는 데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클린스만 감독을 비판했다.

이어 "1960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과 함께 선수들이 클린스만 감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혹은 손흥민을 위해 경기를 뛰었다는 인상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디 애슬레틱은 "최근 수십 년 동안 한국인들이 기억할 수 있는 최악의 순간 중 하나였다. 특히 PGS, 토트넘, 울버햄튼,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로 구성된 클린스만호의 엄청난 재능을 고려하면 더욱 두드러진다"면서 "요르단 선수의 대다수는 요르단 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아직 어떠한 계획이 없다. 팀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분석할 것이다. 협회에 들어가서 이번 대회 때 잘됐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린다. 어려운 예선을 앞두고 있어 잘 분석해서 앞으로의 경기들을 더 잘 준비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사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디 애슬레틱은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선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까지 기다려야 한다. 클린스만이 거기에 있을 가능성보다 좀비 대재앙의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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