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내 남편과 결혼해줘' 악역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주인공들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날 살해당한 강지원이 10년 전으로 돌아가 인생 2회 차를 사는 모습을 담은 현대 회귀물, 로맨틱코미디(로코) 장르 등으로 소개된다. 그러나 작품은 회귀물의 특성상 로코물이라기보다 복수물에 훨씬 가깝고, '사이다 복수'를 위한 장르의 특성상 악역들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다.
첫 방송 시청률 5.2%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1.8%까지 상승세를 타기까지, 선봉에서 시청률을 견인한 배우로 악역을 맡은 이이경과 송하윤의 지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쓰레기 남편' 박민환 역의 이이경과 '절친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외도녀' 정수민으로 분한 송하윤의 연기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불륜남 희화화한 연기로 웃음을 더한 이이경, 그리고 큰 눈망울을 십분 활용한 표정 연기를 보여준 송하윤에 매회 시청자 찬사가 터져나오고 있다.
여기에 부하직원에게 열등감과 구시대적 성역할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김중희 역의 배우 김경욱까지 화제를 모으면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극적으로 만들어준 악역들의 활약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면서 극을 이끄는 메인롤 박민영 활약이나, 주인공 커플 박민영·나인우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밀려났다.
극 중 강지원(박민영)만 아니라 유지혁(나인우)도 인생 2회 차였고, 이러한 공통분모로 더욱 가까워진 주인공 커플은 입맞춤까지 나누며 관계 급진전을 보였다. 그러나 단 한 회차 만에 새로운 장애물이 나타나면서 주인공의 로맨스는 무르익지 못했다.
그간 도회적 분위기의 커리어우먼 스타일링과 캐릭터 연기로 오피스 로코물 작품에서 '찰떡' 활약을 보여왔던 박민영은 이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는 작품 전 개인 이슈로 인한 잡음, 작품 중엔 설정과 맞지 않는 과도한 의상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주연에 대한 아쉬움과 별개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TV-OTT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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