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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로 말해달라' 클린스만 감독 "사임 의사, 어떠한 계획 없다…다음 대회 위해 분석할 것"
작성 : 2024년 02월 07일(수) 04:05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사임 의사가 커 보이지 않는다. 국내로 돌아와 대한축구협회(KFA)와 이번 대회에 대한 분석을 통해 피드백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오전 12시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 패배를 당했다.

상대의 고전을 버텨내며 0-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전 무너졌다. 후반 8분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며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21분에는 급하게 공격을 이어가다 중원에서 볼을 뺏겼고, 상대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의 돌파를 막아서지 못하며 추가골을 헌납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3번의 기적은 없었다. 앞서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8강 호주전 모두 후반전 추가시간 극적인 득점으로 승부를 끌고가며 승리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핵심 수비수 김민재의 공백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패했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아 최정상을 노렸던 가운데 우승을 거듭 언급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헛된 자신감'만 보이게 됐다.

방송사 중계에 따르면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실망스럽다. 결승에 가려는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요르단이 승리할 만 했다. 그들이 보여준 투쟁심과 경기력을 보면 그들은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다. 오늘 선수단에게 상대와 일대일 싸움에서 밀리지 말고,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하자고 했는데, 실점을 하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도 있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국내 상주하지 않고 잦은 출타와 기존 감독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며 비판을 받았던 클린스만 감독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지는 비판 속 '결과로 말해달라'고 했던 그는 "감독은 언제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원했던 목표에 이르지 못하면 책임지고 분석해야 한다. 많은 드라마를 보여줬다. 사우디, 호주를 상대로 힘겹게 싸웠다. 오늘의 패배를 받아들여야 한다. 요르단이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얼마나 어려운 조에 속했는지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임 의사'에 대한 질문에 "아직 어떠한 계획이 없다. 팀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분석할 것이다. 협회에 들어가서 이번 대회 때 잘됐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린다. 어려운 예선을 앞두고 있어 잘 분석해서 앞으로의 경기들을 더 잘 준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후 환한 미소와 함께 요르단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눴던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이 중계화면으로 잡혔다. 이에 대해 그는 "상대를 축하하고 존중한다. 상대가 좋은 경기로 승리하면 축하하는 것이 당연하다. 웃으면서 하지 말라는 것은 다른 관점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현재 감정에 대해 "실망스럽고 화가난다.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전반 20-30분은 상대가 훨씬 더 좋은 팀이었다. 상대팀 감독과 스태프에게 인사를 건넨 것은 존중의 의미였다. 우리가 진 이유는 분명히 있다. 너무나 안타깝지만 상대를 축하하고 존중할 때는 그런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과로 말해달라'고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 탈락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자신의 말대로 무엇을 보여줬고, 어떤 과정과 내용이 있었는지 분석해야 한다. 이를 통해 그와의 동행이 한국축구의 방향성과 성장에 밑바탕이 될 수 있을지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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