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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도 성적도 보여주지 못한 클린스만호, 작별 고민해야 할 때 [ST스페셜]
작성 : 2024년 02월 07일(수) 02:28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3년을 더 갈 수 있을까.

한국과 요르단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지켜본 모든 축구팬들의 생각일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결승행 문턱조차 넘지 못하며 4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유럽 빅리거들을 중심으로 역대급 전력의 대표팀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6경기 10실점을 기록했다. 무실점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김민재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를 보유하고도 늘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김승규, 김진수, 이기제 등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고, 김민재가 경고누적으로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음을 감안하더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그렇다고 공격력이 화끈했던 것도 아니었다. 손흥민과 이강인, 황희찬 등의 개인 능력이 번뜩이는 장면은 몇 차례 나왔지만, 전술적으로 인상적인 장면은 극히 드물었다. 특히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는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용병술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이번 아시안컵에는 26명의 선수를 선발할 수 있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단 4명의 측면 수비수를 선발했다. 이 가운데 왼쪽 수비 자원인 김진수와 이기제가 모두 부상을 당하면서, 오른쪽 수비수인 설영우가 대회 기간 내내 왼쪽에서 뛰어야 했다.

또한 황인범, 박용우의 중원은 대회 기간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들을 대체할 카드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이들은 준결승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모든 화살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할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동안 대표팀은 발전은커녕 퇴보한 것이 사실이다. 불과 1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브라질 등 세계적인 강팀들과 맞불을 놓았던 한국 대표팀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을 상대로도 졸전을 면치 못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재택 근무 논란, 해외축구 관련 패널 활동 등으로도 눈총을 받았다.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 아시안컵에서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큰 소리를 쳤지만, 결국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는 냉정히 봐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신중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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