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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 수비력' 클린스만 감독, 흔들렸던 3선과 수비 보완은 없었다…아시안컵 탈락
작성 : 2024년 02월 07일(수) 02:12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9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행에 도전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일정은 4강에서 종료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오전 12시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 패배를 당했다. 전반 초반 고전했던 한국은 점차 공격적으로 나서는 듯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전 박용우의 치명적인 실수로 상대 공격수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21분에는 상대 압박에 볼을 뺏긴 뒤 상대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에게 당했다. 교체카드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3번의 기적은 없었다. 앞서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8강 호주전 모두 후반전 추가시간 극적인 득점으로 승부를 끌고가며 승리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핵심 수비수 김민재의 공백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패했다. 동시에 아시안컵 일정도 4강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아 최정상을 노렸지만, 대회 초반부터 이어진 경기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한 채 돌아섰다.

아쉬운 결과다. 한국은 역대급 전력을 자랑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김민재를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유럽 무대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었지만 연이은 경기에서 제대로 된 결과를 만들지 못한 채 결승전을 앞두고 짐을 싸게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고의 선수단을 앞세워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과정, 내용, 결과 모두 챙기지 못했다. 특히 계속해서 지적받던 수비력에 대한 보완을 볼 수 없었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4강전까지 한국은 6경기 모두 실점했다. 조별리그에서 6실점, 사우디전 1실점, 호주전 1실점, 요르단전 2실점으로 총 10실점이다. 경기당 상대에게 1.6골을 내준 것.

심지어 대표팀 명단에는 중앙 수비수만 6명이었다. 줄곧 대표팀에 소집됐던 김민재, 정승현, 김영권을 비롯해 유망주 김지수(브렌트포드), 김주성(FC서울)이 기회를 기다렸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이나 중앙 수비수까지 겸할 수 있는 박진섭까지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6명의 선수 중 3명(김민재, 정승현, 김영권)을 중용했고, 박진섭만 교체 카드로 활용했다. 김지수, 김주성은 경기장을 누비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아시안컵 최종명단 발표 당시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과 기회를 주고싶다'고 했던 말과는 상반된 행보였다.

수비 뿐만 아니라 3선에서의 문제도 방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주로 박용우, 황인범이 선발로 나섰는데 다소 아쉬웠다. 황인범은 공격적으로 나서며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고, 박용우는 후방 빌드업의 출발점을 맡았다. 두 선수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 박용우는 위험 지역에서 상대 압박에 그대로 노출되며 상대에게 볼을 내줬고, 실점의 빌미가 되기까지 했다. 황인범은 바레인전 득점과 요르단전(조별리그 2차전) 당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 호주전에서도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하기도 했다.

다른 선수의 기용이나, 선수들의 위치 조정 등 일정을 소화하며 클린스만 감독은 뚜렷한 변화 없이 선수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말았다. 이는 한국 수비 조직력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3선이 흔들리자 후방의 수비진은 상대 공격에 그대로 노출됐고 최고의 선수단을 보여줬음에도 '0점' 수비력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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