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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기생충'이 길 열어줘, 부담보다 감사" [인터뷰 종합]
작성 : 2024년 02월 06일(화) 10:58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 사진=사진= CJ ENM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이 오스카 입성 소감, 영화의 의미, 부담감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6일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레타 리와 유태오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특히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으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반영했다.

작품은 일찌감치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플라워 킬링 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등과 경쟁하게 된다. 특히 역대 아카데미 노미네이션 중 감독 및 작가로서 장편 데뷔 작품이 작품상과 각본상에 공동으로 노미네이트 된 건 셀린 송 감독이 네 번째다.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첫 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셀린 송 감독은 대학교 10년 동안 심리학을 전공하며 심리학자를 꿈꿨다. 하지만 꿈을 전향하고 대학원에서 연극을 공부, 극작가로 활동하다 아카데미에 입성하는 쾌거를 누리게 됐다.

그는 "믿기 어려운 영광"이라며 "'패스트 라이브즈'는 인연을 얘기하는 영화인데, 인연이라는 단어는 한국에선 아는 말이지만, 대부분 의미를 모른다. 많은 관객분들이 인연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작품에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는 셀린 송은 "제가 한국 사람인 부분도 있고, 미국 사람인 부분도 있다. 캐나다로 이민 갔기 때문에 캐나다인인 부분도 있다. 제 안에 많은 부분들이 있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국이라는 배경과 한국어가 많은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과거를 돌아보기도 했다. 뉴욕에 있는 제 세트장에서 다들 '인연'이란 단어를 알게 됐다"며 "이 영화는 겉으로만 한국적인 게 아니고, 철학이나 이데올로기 같은 것도 한국적으로 담아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인연'이란 의미를 이해시키기 위해 연출한 부분에 대해서도 "인연이라는 것을 모르는 미국 남자에게 코리안 아메리카 주인공이 인연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이를 통해 관객들도 인연이란 정의를 알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셀린 송 감독은 "모르는 단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고, 그 단어를 매일매일 쓰며 생각을 하게 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더라. 인연이라는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영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셀린 송 감독에게 '인연'이 가지는 의미도 얘기했다. 그는 "인연은 언제든, 언젠가는 두고 온 삶이라고 생각한다. 다중우주를 넘나드는 판타지가 아니어도 우린 여러 시공간을 지나고 있다. 특별하고, 특별하지만 지나친 인연이 있다고 말하고 싶어 이 영화를 만든 거다. 어디든 인연이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스트 라이브즈 포스터


최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바다. '패스트 라이브'는 뒤이어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른 상황.

셀린 송 감독은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너무 다른 영화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비교가 부담된다기보다 이런 자랑스러운 부분들을 가진 영화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다는 게 기본적으로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어 "이민자라는 정체성은 한국적인 것으로만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시간과 공간을 옮기는 행동은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특히 '기생충'이 발판을 잘 열어준 영화라고 칭했다. 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어가 많이 들어있는 영화다. '기생충'이 자막으로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영화의 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기생충', K팝, K드라마 덕분에 '패스트 라이브즈'도 편안한게 받아들여진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는 인디영화인데, 이런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내 개봉을 앞두고 긴장과 설렘을 드러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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