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가 프리미어리그 다시 떠날 예정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6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황의조가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튀르키예 리그 알란야스포르 임대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알란야스포르가 노팅엄으로부터 황의조를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 거래가 완료됐다"며 "황의조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뛰며 구매 옵션은 포함되지 않았다. 황의조는 이미 이를 수락했다"고 알렸다.
황의조는 2013년 성남FC(당시 성남 일화 천마)에서 데뷔 후 2017년 감바 오사카로 이적해 첫 해외 생활을 이어가다 2019년 프랑스 리그앙의 지롱대 보르도로 둥지를 옮기며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보르도에서 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첫 시즌 리그 24경기 6골 2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고,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에는 두 자릿 수 득점을 터트리며 성장했다.
하지만 2021-2022시즌 보르도는 부진 끝에 강등권 탈출에 실패, 리그2로 강등됐다.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황의조는 타 팀들과 연결됐고, 2022-2023시즌 노팅엄으로 이적을 확정했다.
당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시기였다. 출전 기회를 보장 받기 위해 곧바로 올림피아코스로 떠났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올림피아코스의 부진과 연이은 감독 교체에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황의조 역시 보르도 막판 이어졌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나야만 했다.
그리고 2023년 2월 FC서울로 다시 임대를 떠나며 K리그로 복귀했다. 18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한 뒤 지난해 여름 유럽축구 새 시즌에 맞춰 다시 노팅엄으로 복귀했다.
노팅엄에서는 프리시즌 경기에 나서며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대를 모았다. 리그 개막 후 벤치 명단에 포함돼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지만 기회를 받지 못했다. 결국 잉글랜드 2부리그의 노리치 시티로 또 한 번 임대를 떠났다.
노리치에서는 기회를 잡아가며 경기장을 누볐고, 지난해 10월 첫 선발로 뛰었던 선덜랜드전에서 데뷔골을 떠뜨렸다. 이후 팀의 준주전으로 도약하며 자리를 잡아갔으나 팀의 주전 공격수의 부상 복귀로 입지를 잃었고, 노리치는 황의조의 임대를 조기 해지했다.
황의조는 새 팀 찾기에 나섰고, 리그앙 몽필리에와 연결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튀르키예행을 선택했다.
현재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계속해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나해 6월 SNS를 통해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 주장하던 한 인물이 황의조의 사생활과 관련해 폭로가 이어졌다. 경찰 조사 결과 폭로자는 황의조의 친형수로 밝혀졌고, 황의조는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고 있다.
친형수와 관련한 첫 재판이 열렸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이중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뵈 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황의조의 친형수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와 관련해 4차 경찰 조사까지 받았으며, 지난 28일 경찰의 출국금지 조치가 만료되자 곧바로 영국으로 출국했다. 5일 경찰은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황의조의 추가 소환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관계자 진술과 증거 등을 충분히 확보했기에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 알렸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이후 국가대표팀 소집에도 제외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사회 회의를 통해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그의 차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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