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LGBTQ 소재를 준비한 과정을 밝혔다.
5일 서울시 강남구 배급사 NEW 사무실에서 영화 '괴물'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내한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작품 내 포함된 LGBTQ(성소수자) 소재에 대해 "이 작품의 플롯을 읽었을 때 이 영화제서 정면으로 퀴어 소년들을 그려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스태프들을 공부하게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섬세한 연출이 필요하고, 섬세한 대응이 필요해서 아이들을 연기시키는 데 있어 새로운 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엔 아이들을 캐스팅하고 각본을 주지 않고, 일단 내용을 아이들에게 맞춰서 고쳐 쓰면서 대사와 상황을 전달한 뒤 배역 자체와 아이 본인의 개성이 어느 정도 겹쳐지는 방식으로 연출하고, 연기시켜 왔다"며 "다만 '괴물'은 그런 부분에 있어 아역 배우들에게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각본을 읽게 했고, LGBTQ가 어떤 것인지, 성 정체성은 어떤 종류가 있는지 강의받게 했다. 성교육에 있어선 보건교육 전문가를 불러서 신체적 변화에 대해 많은 수업을 받게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완벽하진 않더라도 촬영 현장에도 전문가를 불러서 신체접촉을 하거나 심리를 표현하는 데 있어 문제가 없도록 리허설 때부터 전문가분이 옆에서 참관하도록 했다"며 "작품 내·외적으로 아이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방식으로 영화를 연출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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