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오영수가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 중인 가운데,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대가족'에서 하차했다. 그의 역할은 배우 이순재가 맡아 재촬영할 예정이다.
5일 '대가족'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오영수의 하차 소식를 전하며 "해당 역할은 이순재가 맡는다"고 밝혔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배우 김윤석,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등이 출연했다.
오영수도 '대가족' 라인업에 포함돼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서 오일남 역을 맡아 글로벌 깐부 할아버지로 활약했던 그다. 특히 '대가족'은 '오징어 게임' 후 첫 스크린작으로 주목받고 있었다.
하지만 강제추행 혐의가 발목을 잡았다. 오영수는 지난 2017년 한 극단 단원 A 씨를 여러 차례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 중인 상황이다. 사건 여파로 연극 '러브레터'에서 하차,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오영수는 혐의가 불거진부터 무고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2일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오영수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하고, 취업제한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등도 요청했다.
당시 최후진술에서 오영수는 "이 나이에 법정에 서게 돼 너무 힘들고 괴롭다. 내 인생 마무리가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참담하고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다"며 "현명한 판결을 소원한다"고 호소했다.
선고 공판은 내달 15일에 열린다.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촬영을 마친 '대가족' 입장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결국 배급사 측은 오영수의 통편집을 결정하고 이순재와 함께 재촬영을 결정하게 됐다.
한편, 오영수는 지난 1963년 극단 광장에 입단해 데뷔했다. 영화 '동승'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연극 '3월의 눈' '라스트 세션'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 미국 골든글로브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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