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서 외야수로 뛰었던 DJ 피터스가 이번엔 투수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문을 두드린다.
미국 매체 데일리 모닝 뉴스는 5일(한국시각) 피터스가 '투수'로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모닝 뉴스에 따르면 피터스는 스프링캠프 초청권은 받지 못했다.
피터스는 2021년 빅리그에서 70경기에 출전해 29안타 13홈런 타율 0.197 출루율 0.242 장타율 0.422를 기록했다.
이후 피터스는 롯데와 총액 68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KBO리그로 입성했다.
롯데는 피터스가 특유의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사직의 외야를 책임지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 장타력으로 한국을 폭격하길 바랐다.
하지만 피터스는 의욕만 앞선 수비와 아쉬운 컨택 능력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결국 피터스는 85경기에서 72안타 13홈런 48타점 타율 0.228 출루율 0.299 장타율 0402의 아쉬운 성적을 남긴 채 7월경 퇴출됐다.
미국으로 돌아온 피터스는 202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타자로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강견을 살려 투수로 전향했다.
피터스는 디트로이트 산하 루키 리그에서 뛰며 17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6.23의 성적을 남겼다. 21.2이닝 동안 24개의 삼진을 잡아냈지만 볼넷 역시 27개를 내주며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투수 피터스는 폭발적인 강속구와 지저분한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투수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데이브 코긴은 자신의 SNS에 피터스의 투구 영상을 올렸다. 코긴에 따르면 피터스는 최고 95마일(152.9km), 평균 93.3마일(150.2km)의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패스트볼의 수직 무브먼트는 21인치(53.3cm)로 폭발적인 움직임을 자랑한다. 슬라이더의 평균 구속은 81.6마일(131.3km)이며 횡 무브먼트는 18인치(45.7cm)에 달한다.
1995년생인 피터스는 28세 시즌을 맞이한다. 뒤늦게 투수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는 드물지만 없진 않다. 당장 KBO리그만 해도 김재윤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바 있다. 김재윤은 강력한 빠른 공과 제구력을 바탕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58억 원의 대박 계약을 맺었다.
피터스가 투수로 MLB의 마운드를 다시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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