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SNS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자신의 아들을 담당했던 특수교사 고소 후 수많은 의혹으로 비난받았던 그다. 힘들었던 당시 힘이 되어준 김풍 작가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주호민은 3일 자신의 SNS에 한 장의 그림을 게재했다. 그림 속엔 바위에 기대어 있는 동그란 얼굴, 이를 바라보며 반갑게 인사하는 안경 쓴 캐릭터가 등장했다.
별다른 코멘트는 없었지만, 팬들은 그림 속 두 캐릭터가 주호민과 김풍 작가임을 알아봤다.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우정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특히 김풍이 괴로웠던 주호민에게 힘을 주었던 동료였기 때문.
주호민은 발달장애인 자신의 아들을 담당했던 특수교사 A 씨 고소 사건 후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당시 주호민 부부는 A 씨가 아들을 학대했다며 아들 가방에 넣어둔 녹음기를 증거로 들었다. 아동학대로 기소된 A 씨는 직위해제 됐으나, 이같은 상황이 뒤늦게 언론에 알려지면서부터 사건이 공론화됐다.
더욱이 교권 침해 이슈와 맞물려 주호민 부부를 향한 여론은 부정적으로 흘러갔다. 주호민은 동료 웹툰 작가 침착맨, 기안84, 김풍 등과 다수 방송에 출연하며 활약했던 바다. 하지만 예민한 상황인 만큼 주호민은 이후 방송, SNS, 유튜브 등 활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긴 침묵은 지난 1일 깨졌다. 주호민은 트위치 개인 방송을 통해 호화 변호인단 선임과 갑질 의혹 등을 설명하며 그간의 심정을 토로했다. 주호민은 모든 의혹들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억울함에 유서까지 썼다며 눈물까지 보였다. 하지만 "갑자기 김풍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했고,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음이 터졌다. 김풍이 집으로 달려왔다. 지금까지도 날 위로하고 계속 살펴준다"며 마음을 추스를 수 있던 이유도 전했다.
다음날인 2일, 주호민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특수교사 A 씨가 보낸 입장문도 공개했다. 선처 탄원을 하려 했으나 A 씨가 자필 사과문과 위자료를 요구하는 것을 확인하고 선처 의지를 접었다고.
주호민의 입장문 공개 후 A 씨도 입을 열었다. 그는 금전적 보상 부분을 빼달라고 변호인에게 요청했으나, 이미 포함돼 전달된 것이라 해명했다. 자필 사과문 역시 "내가 요구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신 또한 고소 후 몇 차례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지만 "나는 내 수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고 그런 생각으로 20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나를 믿어줬던 다른 학부모님들과 동료, 가족들을 위해 꼭 잘못된 일들은 바로잡혔으면 한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2백만원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판결에 즉각 항소 의사를 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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