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이정후와 함께 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BR)는 1일(한국시각) 8명의 횡재 FA 선수가 남아있다며 그중 하나로 류현진을 언급했다. 앞서 BR은 류현진을 FA 랭킹 52위로 언급한 바 있다.
BR은 "한때 올스타이자 평균자책점 1위였던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로 지난 2시즌 대부분을 결장한 후 마침내 정상적인 일정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이 지난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투구를 했을 때 꽤 훌륭했고, 삼진 비율을 회복하지 않더라도 그가 계속해서 투구할 수 있다고 믿을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 8.0개를 기록했지만 지난 해는 6.6개에 그쳤다. 그럼에도 특유의 제구력을 바탕으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이는 류현진의 MLB 통산 평균자책점인 3.27과 크게 다르지 않는 수치다.
또한 BR은 류현진의 강한 타구 억제 능력을 조명했다. BR은 "특유의 낮은 볼넷 비율을 기록한 것 외에도 2023년 타구 속도와 땅볼 비율은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MLB 공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의 평균 타구 속도는 87.8마일(141.3km)로 상위 25%에 해당한다. 땅볼 비율도 46.2%로 상위 29%로 매우 높다. 평균 구속은 88.4마일(142.3km)로 하위 2%에 불과하지만 특유의 제구를 바탕으로 한 타구 억제 능력은 여전하다.
BR은 "비록 5이닝 동안만 던진다고 해도 그런 기술을 가진 선수는 거의 모든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BR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영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최종적으로 샌프란시스코가 류현진을 데려갈 것이라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를 언급한 이유로 "류현진과 야구 운영 사장 파르한 자이디가 LA에서 만났기 때문이고, 오라클 파크가 류현진의 투구 스타일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는 좌측 폴대 103m-중앙 119m-우중간-126m-우측 폴대 94m로 우측이 더욱 넓은 기형적인 구조를 띈다. 게다가 구장 외야 뒤편에 위치한 맥코비 만에서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해풍이 불어오고, 외야 팬스가 높아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 구장이다.
한편 시간이 갈수록 류현진의 행선지는 줄어들고 있다. BR이 언급한 볼티모어는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코빈 번스를 영입했다. LA 다저스도 제임스 팩스턴을 영입하며 선발진 구성을 끝냈다.
얼마 전 MLB의 소식통으로 유명한 존 모로시가 SNS를 통해 류현진의 근황을 전한 가운데, 류현진의 계약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2024년 스프링캠프까지 약 보름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류현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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