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경기 전 자신감을 드러냈던 조규성이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전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에서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승리를 따냈다.
벌써 2번 연속 120분 혈투다. 한국은 지난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바 있다.
지난 사우디전은 조규성의 후반 추가시간 8분 설영우의 헤더페스를 받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하지만 호주전에선 조규성의 활약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조규성은 경기 내내 단 하나의 슈팅도 성공하지 못했다. 상대 선수와의 경합도 총 8회 중 2번 성공하는 데 그쳤다. 지상 경합 성공률은 20%(1/5)에 머물렀고, 장기인 공중볼 경합도 성공률 33%(1/3)로 아쉬웠다.
결국 조규성은 후반 24분 이재성과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지난 1일 호주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규성은 2015 아시안컵 결승전 패배에 대한 질문에 "그때는 내가 없었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자신감 넘치는 대답으로 호주전 활약을 기대했으나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한편 조규성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는 "하나도 신경을 안 쓴다. 모든 선수들이 겪어야 할 숙명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오는 7일 4강에서 요르단과 리턴 매치를 벌인다. 한국과 요르단은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격돌했으며, 당시에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요르단전에서 조규성은 69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슈팅 2회를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은 모두 실패(0/4)했지만, 지상 경합은 66.7%(2/3)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조규성이 호주전 부진을 딛고 다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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