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동행을 마치는 가운데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클롭 감독은 26일 구단을 통해 "처음 듣는 순간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이라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분명히 설명할 수 있다"면서 "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제가 에너지가 다 떨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각) 클롭 감독의 다음 행보에 대해 예상했다. 현재 거론되는 자리는 독일과 미국의 국가대표팀 감독직이다.
현실적인 건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탈락의 충격으로 요하임 뢰브 감독이 사임한 후 클롭은 줄곧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되어 왔다.
클롭은 지난 7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다면 영광일 것"이라면서 "문제는 내 충성심이다. 리버풀을 두고 '독일을 잠시 장악하겠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접촉도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뢰브 감독의 임기가 끝나갈 무렵 독일 관계자들이 클롭과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당시 클롭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한 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뢰브의 사임으로 독일축구협회는 급하게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게 됐다. 그 결과 한지 플릭이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고, 이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선임으로 이어졌다. 두 감독 모두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지 못해 독일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
한편 미국행 가능성도 언급됐다. 월드 클래스 감독을 영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보고 클롭의 영입을 바라는 미국 축구 팬들이 많다고 한다.
또한 디 애슬레틱은 "미국 대표팀은 클롭이 좋아하는 속도와 공격성을 갖춘 선수들로 가득 찼다. 클롭의 성격과 유머 감각 또한 미국 스포츠 환경과 딱 들어맞는다"고 전했다.
문제는 미국축구협회의 반응이다. 디 애슬레틱은 "미국축구협회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다면 클롭의 미국행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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