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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도중 조기퇴근' 사우디 만치니 감독, SNS 통해 공개 사과
작성 : 2024년 02월 01일(목) 17:05

로베르토 만치니 / 사진 = 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승부차기 도중 라커룸으로 향한 것을 두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사우디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멤버들이 여전히 주축으로 활약했다. 살렘 알도우사리, 모하메드 칸누, 알리 알불라이히 등 다수의 선수가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 8월에는 만치니 감독이 부임했다. 만치니 감독은 과거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었으며, 직전까지는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우승을 거뒀다.

사우디 부임 초반만 하더라도 삐걱거렸던 만치니 감독이다. 초반 4경기에서 1무 3패로 불안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파키스탄전을 시작으로 5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홍콩을 차례로 격파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오만, 키르기스스탄, 태국을 상대로 2승 1무로 F조 1위로 16강행을 밟았고, 단 1골만 내줬다.

그리고 클린스만호와의 16강전. 사우디는 5백을 앞세웠다. 클린스만호는 예상치 못한 3백 카드를 꺼내며 맞섰다. 사우디는 높은 점유유을 유지하며 분위기를 잡는 듯했지만 점차 분위기를 한국으로 넘겨줬다.

후반전 들어서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한 압둘라 라디프의 선제골로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4백으로 전술을 바꾼 한국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후반 막판까지 끈적한 수비력을 앞세웠으나 결국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는 연장까지 흘러갔다.

연장 120분 혈투 끝에도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는 세 번째 키커 사미 알나제이와 네 번째 키커 암둘라만 가리브가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승부차기 스코어 2-4로 대회서 탈락하게 됐다.

이때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논란이 됐다. 가리브의 슈팅이 막힌 뒤 한국읜 네 번째 키커로 황희찬이 나왔다. 만치니 감독은 키커를 확인한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경기가 채 끝나지도 않았고, 상대팀 감독과 코칭스태프와의 인사도 없었다. 보통 경기 끝난 후 슬픔에 빠져있을 선수들에게 감독이 다가가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이 역시 없었다.

경기 후 만치니 감독은 "사과한다.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 누구든 존중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의 행동에 이미 사우디는 뿔이 난 상황. 사우디 매체 '사우디 가제트'에 따르면 사우디 축구연맹 야세르 알 미세할 회장은 "용납할 수 없은 일이다. 우리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만치니 감독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권리가 있으며, 그런 다음 적절한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지는 비난과 비판 속 만치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이어 또 한 번 상과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그는 "라커룸으로 일찍 퇴장한 것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팬들의 지지와 신뢰로 우리는 사우디 축구의 미래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매우 힘든 경기에서 회복력과 개성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들은 모든 것을 경기장에 바쳤었다. 우리는 이번 토너먼트에서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이번 '조기퇴근' 논란으로 만치니는 부임 5개월도 안돼 위기에 몰렸다. 무려 360억원 수준의 연봉을 수령하는 가운데 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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