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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결' 이이경, 이정도의 찌질함을 바란 건 아닌데
작성 : 2024년 01월 31일(수) 08:50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이경 / 사진=tvN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이경이 역대급 지질함을 보여줬다.

3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10회에선 박민환(이이경)이 여자친구 강지원(박민영)의 절친 정수민(송하윤)과 바람을 피는 최악의 남자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날 지원의 생일에 유지혁(나인우)이 준비해준 이벤트로 온갖 생색을 내며 프로포즈한 박민환은 자상한 남자친구인 척 했지만 또 다시 정수민의 유혹에 넘어가 하룻밤을 보냈다. 상견례 당일에도 뜨거운 밀회를 즐기며 두 여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갔다. 상견례를 엎다못해 자신까지 엎어버린 지원에 화가 난 민환은 지원을 다그치려 했지만 되려 역풍을 맞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특히 민환은 직원들이 모두 있는 곳에서 바람 핀 사실을 걸린 것도 모자라, 바람의 상대가 수민이라는 것까지 발각되고, 업무 실수까지 들통나며 직급 강등과 부서 이동, 감봉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사채 빚까지 독촉받는 상황에 놓이자 임신했다는 거짓말로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려 한 수민에게 사채 빚을 갚기 위한 결혼을 제안, 프로포즈 멘트 돌려막기로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특히 이이경은 '내남결'에서 '은퇴작'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망가짐을 불사하며 박민환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고 있다. 이이경이 찌질해질수록 복수는 시원하고 도파민은 치솟는다.

무엇보다 코믹하고 망가지는 이이경의 연기는 예능이나 콩트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우스꽝스럽게 망가지다가도, 순간적으로 바뀌는 이이경의 눈빛은 박민환이 지닌 폭력성과 섬뜩함을 극대화시킨다.

과연 이이경이 복수의 칼을 맞고 새로운 운명의 시작을 맞이하게 된 박민환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기대감이 더해진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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