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기쁨도 잠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제 8강 호주전에 앞서 체력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클린스만호는 31일(한국시각)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로 토너먼트로 향한 한국은 16강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를 꺾고 8강행을 확정했다. 8강 상대는 인도네시아를 꺾은 호주다.
한국은 아시안컵 '사우디 징크스'를 깨지는 못했다. 연장전 120분 동안 1-1로 마쳤기에 공식적으로는 무승부다. 2005년 이후 사우디에 무패 기록을 이어갔으나, 사우디와 아시안컵 전적은 2무 3패가 됐다.
호주와의 8강을 앞두고는 체력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호주는 지난 28일 경기를 펼쳤고, 한국은 31일이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약 75시간을 호주가 더 쉬고 경기에 임한다.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 역시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놀드 감독은 인도네시아와 16강전 이후 호주 매체 'APP'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 사우디 누가 올라오든 승부차기까지 가는 120분 접전을 펼친다면 환상적일 것 같다". 토너먼트에서는 아주 작은 이점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약 이틀의 여유를 가진 호주는 선수단에 휴가를 부여하기도 했다. 대회 현장인 카타르를 벗어나지는 않았으나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시내를 관광하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몸과 마음을 달랬다. 그리고 이번 한국과 사우디의 16강전을 함께 모여 시청하는 '팀 만찬'으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2월 3일 오전 12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펼친다. 약 68시간 뒤 경기다. 호주가 총 143시간 이상 휴식을 가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리하다.
더욱이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인범 등 주축 선수들이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16강전까지 게속해서 뛰었기에 더더욱 체력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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